한때 중국산 2TB USB가 크게 이슈가 된 적 있었다. 2개에 4~5만 원에 판매되었는데, 이 분야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자마자 말도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검증해 본 결과 실 용량은 16기가 정도이며 겉보기로는 2TB로 인식하도록 프로그래밍 해놓은 것이다. 그 외 휴대폰, 카메라 등 다른 제품들도 스펙을 부풀려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
이런 사례가 자동차에도 적용되고 있다. 중국에서 설립된 신생 전기차 업체 파노바는 최근 전기 하이퍼카 오셀로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는데, 무려 1,810마력에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600km라고 한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은 75kWh에 불과하다. 만약 사실이라면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만큼의 이슈지만 지금으로서는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중국 신생 업체가
최근 발표한 하이퍼카
미래지향적인 외관 디자인
2019년 설립된 신생 중국차 업체 파노바는 최근 하이퍼카인 오셀로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외관을 살펴보면 상당히 미래지향적이다.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조합해 날렵하고 과감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오셀로 프로토타입은 2018년 중국의 찬투에서 출시한 2도어 전기 스포츠카 K50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전면과 후면에는 LED램프가 적용되어 있으며, 버터플라이 도어가 장착되었다. 그 외에 바람개비 형상의 휠이 적용되어 있으며, 외장은 블랙과 실버 투 톤 조합으로 되어 있다.
실내 디자인은
간결한 편이다
실내 디자인은 상당히 간결하다. 대시보드는 별다른 디자인 요소 없이 수평을 강조한 형태이며, 그 위에 가로로 길게 쭉 뻗은 계기판이 장착되어 있다.
센터패시아에는 대화면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으며, IOS를 따라 한 듯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동된다. 스티어링 휠은 팔각형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센터 콘솔은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된 두 개의 파츠로 구성되어 있다. 시트는 탑승자의 측면을 잡아주는 버킷 시트가 장착되어 있다.
성능이 높으면서
주행거리도 길다
이 차가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은 성능과 주행거리다. 전기모터의 성능은 무려 1,810마력, 120kg.m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1.8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420km/h까지 낼 수 있다.
배터리는 스웨덴의 노스볼트에서 공급받았으며, 용량은 75kWh이다. 1회 완충 시 중국 기준으로 600km을 달릴 수 있다고 한다.
2022년부터 200대 한정 생산
가격은 186만 위안
파노바는 2022년부터 오셀로를 200대 한정 생산, 판매할 것임을 밝혔다. 가격은 186만 위안으로 한화 3억 4,300만 원 정도 된다.
파노바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람보르기니 수석 출신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전기버스를 공개하는가 하면, 2023년부터 전기 SUV, 전기세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것을 계획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중국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내연기관 자동차 쪽은 중국이 후발주자인데다 관련 특허도 촘촘해서 자체 기술력이 부족한 편이며, 품질도 좋지 않은 편이다. 국내에 판매된 적 있는 북기은상의 켄보 600만 봐도 악평이 가득하다.
다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생각보다 중국의 기술력이 좋은 편이다. 내연기관으로는 경쟁해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일찌감치 전기차 분야로 눈을 돌렸으며, 중국 당국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 전기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버스는 국내는 여러 선진국에도 많이 도입했으며, BYD는 워런 버핏과 삼성그룹에서 투자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지만
오셀로는 너무 비현실적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마냥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지만 위에서 언급한 오셀로는 누가 봐도 매우 비현실적이다. 일단 성능은 그럴듯하다. 리막이나 피닌파리나 등 여러 업체에서 발표한 전기 하이퍼카를 살펴보면 최대출력이 4자리이며, 출력 대비 토크가 낮긴 하지만 그래도 그러려니 할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배터리다. 오셀로는 1회 충전 시 600km을 주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배터리 용량이 불과 80kWh이다. 전기차는 출력이 높을수록 전기 소모가 많아지는 데다 열도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비현실적인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배터리 용량이 77.4kWh에 229마력을 발휘하는 EV6 후륜구동 모델이 434~475km이며, 1020마력을 발휘하고 628km을 달릴 수 있는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 트림도 배터리 용량은 100kWh이다. 전기 하이퍼카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리막의 네베라도 1,914마력에 항속거리 500km, 배터리 용량은 120kWh이다.
가격도 한화 3억 4,300만 원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리막 레베라의 가격이 200만 달러, 한화로 23억 7,500만 원 정도다. 이 수치가 사실이라면 테슬라나 리막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가 보유했다는 말이 된다.
겉만 그럴듯하고
스펙은 부풀리기?
너무 비현실적이다 보니 네티즌들 반응도 좋지 않다. "중국이 참 겉모습은 그럴듯하게 잘 만든다", "실제로는 달리다가 불나는 거 아니냐", "양심적으로 스펙 부풀리기가 너무 심한 거 아니냐?"등이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대로 스펙 부풀리기가 의심된다. 일단 주행거리가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는 WLTP 기준이나 EPA 기준이 아닌 중국 기준이라고 한다. 그 중국 기준이라는 것도 명확하게 딱히 알려진 것이 없다. 중국이 지금은 유럽에서 거의 안 쓰는 NEDC 기준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NEDC 기준이라는 점도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WLTP나 EPA 기준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해 보면 상당히 짧게 나올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한편, 성능이 1,810마력이 아닐 것이라는 말도 있다.
서두에 언급한 중국산 2TB USB 등 스펙을 부풀린 사례가 많다 보니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다. 2022년 200대 한정 생산한다고 하는 것도 말만 그렇게 하고 실제로는 양산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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