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며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여름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국가에서는 이상 기온에 따른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중국 특정 지역을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는 자동차 보닛이 부풀어 오른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철판이 저렇게까지 변형되는 게 가능할까?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보았다.
중국에서 다수 포착돼 랩핑 차량에서만 발생
웨이보 등 중국 SNS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경부터 이러한 현상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BMW 5시리즈를 타는 현지 네티즌은 “집에서 막 나가려는데 내 차가 이렇게 돼 있길래 깜짝 놀랐다”며 보닛이 둥근 돔 형태로 부풀어 오른 자신의 차 사진을 올렸다. 그는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까 봐 겁이 난다”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같이 기이한 광경은 얼마 전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포착되며 국내까지 퍼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생한 현상이며, 이상 고온으로 인해 랩핑 필름이 부풀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순정 상태의 차량은 걱정할 필요가 없으나 별도의 필름을 덧씌운 자동차, 흔히 ‘랩핑’으로 불리는 작업이 된 차량에서 팽창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학 반응에 따른 현상 갓 시공된 차량이 위험
랩핑이란 색상이나 패턴이 적용된 유연한 필름을 차체에 덧씌우는 튜닝으로 국내에서도 랩핑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랩핑은 전체 도색보다 시공 기간이 짧고 언제든 필름을 벗겨 순정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비용 또한 도색보다 저렴해 적은 부담으로 차량 색상을 바꾸고 싶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차체에 단단히 붙어있던 필름 아래로 이렇게 큰 공기층이 생기는 원리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랩핑 작업 시 필름을 수월하게 붙일 수 있도록 먼저 차체 표면에 비눗물을 뿌린다. 이때 비눗물이 마르는 시간을 지연시키고자 글리세린을 섞기도 하는데 해당 성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차량 표면이 뜨거워지면 접착면 사이에서 글리세린이 기화하며, 최대 1,500배까지 부피가 늘어날 수 있다. 랩핑한 지 일정 시간이 지난 차량은 글리세린 성분이 빠져나가지만 최근 시공된 차량이라면 기온에 따라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필름 제거에 활용되기도 팽창 현상 예방하려면?
팽창 현상이 발생한 랩핑 차량의 필름을 살려낼 방법은 없다. 이미 한계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서 기존의 탄력을 되찾을 수 없는 데다가 접착력도 약해져 다시 붙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소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단위의 금액이 추가로 들겠지만 재시공 받는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랩핑 업체에서는 고객이 필름 제거를 원할 경우 필름에 작은 구멍을 뚫고 고온의 압축 공기를 주입해 차체에서 떼어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큰맘 먹고 차량을 랩핑할 계획이 있다면 여름철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현명하겠다. 이를 모르고 이미 시공을 진행했다면 한동안 주차장 그늘 자리, 지하 주차장 등 햇빛을 피할 수 있고 시원한 장소에 주차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가 임신한 줄 알았다”. “듀공인 줄 알았음”. “날씨가 진짜 미쳐가고 있구나”. “바늘로 톡 터트리고 싶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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