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국산차 신차 대부분의 대시보드에, 대형 터치스크린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오디오를 비롯해 요즘은 공조 기능도 터치로 조작하는 게 ‘대세’다. 자동차 산업계 전반에 이러한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터치 기능을 사용하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 물리 버튼을 없애고 있다는 것이 제조사의 의견이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은 차주들의 골칫덩이가 되어가고 있다. 조작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부분이나, 반드시 화면을 보고 확인해야 하는 터치스크린의 특성상 운전자의 전방 주시가 아무래도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여러 안전 기관과 운전자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터치스크린과 물리 버튼 차이 나는 조작 시간 소요
스웨덴의 자동차 미디어 비 빌레가레(Vi Bilägare)가 터치스크린과 물리 버튼에 관련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터치스크린은 물리 버튼에 비해 약 4배의 조작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디스플레이를 확인하는 시간과, 자신이 눌렀는지에 대한 즉각적인 감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터치패널의 터치는 물리 버튼보다 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 물리 버튼은 직접 보지 않아도 위치와 형상, 그리고 각인을 더듬어보면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파악할 수 있지만, 터치 화면은 그렇지 않다. 보지 않고서는 조작하기 어렵다. 차 안에서 화면과 인터페이스에 시간과 주의를 쓴다는 것은 그 시간만큼 도로에 집중을 안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운전 중에 스마트폰 금지 하지만 스마트패드는 OK?
비영리 조직인 AAA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터치패널의 조작은 운전자 주의를 최대 40초 돌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운전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게 위험하다는 걸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지만, 운전 중 차량 대시보드의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에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게 되는 것이다.
화면에 의한 디스플레이라는 점도 주의 깊게 살필 만하다. 오작동을 대비해서 자동차 제조사 측에서는 충분한 테스트와 검증을 거치지만, 기계 작동에 있어 100% 완벽이란 존재하기 어렵다. 휴대전화의 사용을 위해 차와 스마트폰을 유선으로 연결한 상황에서, 모종의 이유로 접속이 끊어지게 되면 갑자기 내비게이션 화면이 나오지 않게 된다. 운전 중에 이를 복구하려고 한다면, 사고의 확률은 점점 올라간다.
‘뿔난’ 소비자들 원성에 결국 회귀하는 제조사들
이러한 문제점들과 소비자의 불안을 인지한 몇몇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 출시하는 자동차에 물리 버튼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포르쉐는 2023년 모델 타이칸에 완전 터치 패널화를 했지만, 2024년 모델 카이엔에선 물리 버튼을 되살리고 있다. 애스턴 마틴도 소비자를 화나게 하는 요인을 분석하는 ‘Piss Off Factor’ 그룹의 의견을 토대로, 물리 버튼을 되살린 바 있다.
터치패널에 대한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제기된다.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고 하더니, 돈 덜 쓰려고 물리 버튼을 다 뺀 것 아니냐’, ‘단순 터치 패널의 문제가 아니라, 공조 장치와 옵션 단축키들을 터치패널에 통합하여 복잡해진 것이 문제’, ‘만들 거라면 인터페이스라도 깔끔하게 해달라’ 등, 수많은 소비자의 성토가 자동차 제조사를 압박하고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