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에서 모델 Y 후륜구동 모델의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내놓았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에너지 부스트는 80km까지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으며, 해당 옵션에 최대 1,600달러(약 221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이를 위해 배터리에 별도의 조작이나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주행거리 제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테슬라의 정책을 두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이 이어진다.
최대 221만 원 더 내고 주행거리 80km 확보한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월 모델 Y 후륜구동 모델에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패키지가 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계획에 따라 출시된 이번 에너지 부스트 옵션은 주행거리에 따라 별도의 가격이 책정된다. 천 달러(약 138만 원) 옵션은 약 50km, 1,600달러(약 221만 원)의 옵션은 80km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미국서 모델 Y RWD 모델은 1회 충전 시 393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RWD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483km로 더 늘어난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옵션을 통해서 두 모델의 주행거리 격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차량 구매 당시 롱레인지 모델을 선택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조금 위한 전략적 판단? 과도한 상술? 의견 엇갈려
그러나 이같은 테슬라의 정책에 제기되는 비판도 적지 않다. 테슬라가 주행거리를 고의로 축소해 보조금 기준을 교묘히 빠져나간다는 지적이다. 캐나다에서 주행거리가 제한된 전기차에 보조금 정책을 실시했을 때 테슬라는 주행거리를 소프트웨어로 제한한 뒤, 이후 옵션 구매를 통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각국 상황에 맞춘 전략적 판단이라는 옹호도 있지만, 보조금을 늘리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더 높은 주행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을 갖췄음에도 주행거리를 제한해 급을 나눈다는 소비자 불만도 제기된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적지 않은 금액을 내야 하는 만큼 과한 상술이라는 소비자 의견이다.
테슬라 정책의 배경에는 제조 공정 효율 위한 전략
또한 전기차의 배터리는 수명을 닳을수록 주행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일부 노후화된 차량에 한해서라도 주행거리 잠금을 해제해달라는 의견도 있다. 주행거리 제한으로 인한 장점도 있다. 소프트웨어로 잠금 되었을 뿐, 배터리 셀 성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100% 충전 시에 따른 배터리 부하가 적다.
테슬라의 이같은 정책은 제조 공정의 효율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을 세분화해 주행거리를 나누는 것보다 한 가지 배터리를 생산해 장착한 후 소프트웨어를 통해 주행거리를 제한하는 편이 수익적으로 더 높은 효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테슬라의 정책을 두고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났다는 의견과 과도한 상술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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