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음주 운전 사고는 매년 발생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발생했고, 특히 조명을 받은 사건들이 있었다. 가수 김호중은 지난 5월 음주 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고 도주한 혐의가 있으며 세계적인 그룹인 BTS 멤버 슈가는 지난 7일 음주를 한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고 넘어져 경찰공무원의 도움을 받던 중 음주 운전이 의심돼 지구대로 인계되었다.
많은 연예인의 음주 사고 중 이 둘이 특히 큰 파장을 몰고 온 것은 가수 김호중은 음주 운전 뺑소니라는 죄질이 나쁜 행위를 했다는 점이고 슈가의 경우 엄청난 인기인 탓도 있지만 사과문과 실제 행위의 차이가 있어 의도적으로 죄를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공통으로 어긋난 팬심, 영향력 때문에 죄를 가볍게 인식하고 오히려 모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술병 들고 운전대 앞으로 이것은 지지인가 풍자인가
‘술 타기’, ‘음주 교통사고 후 도주’라는 키워드를 남긴 김호중 사건 이후 많은 이들이 일단 도망가면 된다는 인식 속에서 관련 범죄들이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일부 팬들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비슷하게 해외에선 슈가의 음주 행위에 대해서 슈가나 슈가의 행위를 지지하며 게시글을 올리는 ‘슈가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슈가 챌린지’란 차량 대시 보드가 보이게 구도를 잡고 술병을 들고선 인증하는 사진을 남기는 행위다. 슈가 챌린지 게시물에선 “음주 운전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걸 다들 깨닫기를 바란다.”, “나는 슈가 편이야. 우리 애들을 내버려둬!”라는 글이 함께 게시된다. 다만, 이들이 실제로 음주 운전을 한 것인지는 파악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슈가를 풍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 하나의 밈이 되고 있다.
입장문 내용이 실제와 달라 의도된 책임 회피였을까?
슈가의 사건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군 복무 중이면서도 음주 운전을 한 사실, 사과문과 입장문에서 실제 운행했던 것은 ‘전동 스쿠터’였음에도 ‘전동 킥보드’라고 표현한 사실, 500미터를 이동했다고 하지만 실제론 차도 기준 1.5km 정도였단 사실, 맥주 한 잔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실제론 면허 취소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8%를 넘어선 0.227%였다는 사실 등이 드러나 큰 논란을 일으켰다.
사과문과 입장문에서 언급된 전동킥보드는 개인형 이동장치로, 음주 운전 처벌을 규정한 도로교통법 148조2에 에서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전한 경우는 제외한다’는 예외 규정에 의해 형사처벌 받지 않기지만 실제로 탔던 전동 스쿠터는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음주한 상태로 킥보드를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을 몰랐다는 취지의 입장문은 실제로 몰랐다는 게 잘 납득되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 정말 몰랐다 해도 형법 16조인 법률 착오 등이 인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양형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추가 경찰 조사 예정 고도의 돌려 까기 챌린지?
슈가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라 업무에 복귀한 상태이기에 조만간 추가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슈가의 음주 경우, 음주량 등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서로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정확한 날짜는 슈가 측과 조율 중이며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슈가 챌린지’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선한 영향력이 아니라 이건 무슨 영향력이냐?”, “그냥 음주 운전 하고 싶은데 슈가 핑계 대는 거 아니냐?”, “비꼬는 것이거나 응원하는 것이거나 둘 다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옹호인 줄 알고 놀랐는데, 약간 밈처럼 풍자하는 거였군”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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