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엔트리급 모델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기존 모델의 가격도 인하되면서 전기차 구매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동급 내연차보다 가격이 비싸서 보조금 없이는 구매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많은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자 할인 시즌이나 재고 차량을 노리곤 한다.
그런데 최근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저출생 문제를 반전시키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달부터 다자녀 가구는 전기차 구매 시 추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기존에 비해 혜택이 대폭 확대돼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진다.
2자녀도 혜택 대상 포함돼 최대 300만 원 더 지원된다
환경부는 11월 5일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2024년 전기자동차 보급 사업 보조금 업무 처리 지침’ 개정안을 공개했다. 지난 4일 접수된 전기차 보조금 신청 건부터는 다자녀 가구에 국고 보조금이 추가 지급된다. 다자녀 기준은 통상 3자녀로 인식돼 왔으나 저출생 문제가 심화하자 작년부터 2자녀 가정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추가 보조금 혜택은 18세 미만 자녀 수에 따라 달라진다. 2자녀는 100만 원, 3자녀는 200만 원, 4자녀 이상부터는 300만 원을 더 지급받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다자녀 가정에 대한 전기차 국고 보조금을 10% 추가 지원해 왔다. 이번 개정안은 전체적인 혜택을 확대하고 자녀가 많을수록 혜택도 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동차 취득세도 감면 및 면제 4자녀 가정이 EV9을 산다면?
한편, 다자녀 가정은 자동차 구매 시 취득세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3자녀 가정은 7인승 이상 승합차 구매 시 취득세를 100% 면제받을 수 있다. 단, 취득세가 200만 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85%의 감면율이 적용된다. 6인승 이하 승용차 구매 시에는 140만 원 한도에서 취득세가 감면된다.
2자녀 가정의 경우 내년부터 7인승 이상 승합차 구매 시 취득세 50%, 6인승 이하 승용차 구매 시 최대 70만 원 한도에서 50% 감면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 혜택들을 모두 적용했을 때의 전기차 실구매가는 얼마나 저렴해질까? 혜택이 가장 큰 4자녀 가정을 기준으로 살펴봤다. 이 경우 3열 좌석을 갖춘 전기차가 필수일 테니 기아 EV9을 예로 들어보겠다.
EV9 기본 가격은 7,337만 원 부대비용 합해도 6천 중반?
EV9의 기본 트림인 에어 7인승 사양의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후 7,337만 원이다. 여기에 서울시 기준 국고+지자체 보조금 370만 원, 다자녀 혜택(3자녀 이상) 적용 시 670만 원이 지원된다. 또한 기아는 EV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EV9에는 250만 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여기까지의 찻값은 6,417만 원이다. 부대비용까지 더한 실구매가는 취득세 감면 혜택 포함 약 6,543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레이드인 신차 구매 지원, 전시차 구매 등 부수적인 할인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대 150만 원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실구매가가 기본 차량 가격보다 최대 1천만 원 저렴해지는 셈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둘만 낳아도 혜택받을 수 있다는 건 마음에 든다”. “추가 지원 치곤 좀 짜지 않나”. “아예 안 낳는 집도 많은데 외동 가정도 지원해 줘야 하지 않겠나”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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