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크게 갈리는 전기차. 장점만 경험해 본다면 다시 내연기관 차로 돌아가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단점도 따지고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럼 품질 하나만 놓고 본다면 어떨까? 내연기관 차보다 구조가 단순하고 부품이 적은 만큼 잔고장이 적을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다. 파워트레인만 해도 내연기관 차량보다 기계적 요소가 적고 전기, 전자 장치가 대부분이다. 잘 만들어진 차라면 이러한 요소는 장점이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조사 결과 전기차의 초기 품질 문제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만 명이 응답했다 2명 중 1명꼴로 문제 경험
자동차 리서치 전문 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 사이에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100대당 문제점 수(Problems Per Hundred. PPH)를 산출했다. 그 결과 구입 1년 이내 전기차의 PPH는 190으로 내연기관차(119 PPH)의 1.6배로 나타났다. 100대당 전기차는 190건, 내연기관차는 119건의 품질 문제를 소비자가 경험했음을 의미한다.
품질 문제 경험률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확인됐다. 전기차 이용자는 과반수인 55%가 출고 후 1년 내에 품질 문제를 경험했다고 한다. 내연기관차도 38%로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전기차가 그보다 1.4배 높다. 전기 장치, 액세서리, 소음, 오디오 시스템 등 전장 계통에 문제가 많은 것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 비슷했으나 수치 차이는 압도적이었다.
12개 부문별로 살펴봤더니 대부분 전기차가 문제 많아
부문별 문제점 수도 살펴봤다. 전기차는 전기 장치 및 액세서리 항목에서 33.5PPH, 소음 및 잡소리는 33.7PPH, 온도 조절 및 환기 장치는 17.4PPH를 기록했다. 내연기관차는 구동계 18.6PPH, 전기 장치 및 액세서리 18.4PPH, 소음 및 잡소리 17.8PPH 순으로 확인됐다. 총 12개 부문 가운데 구동계를 제외한 11개 부문 모두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에서 문제가 많이 나타났다.
특히 전기 장치, 액세서리는 두 차종 사이의 문제점 수 차이가 15.1PPH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여기에 이어 소음 및 잡소리(13.8PPH), 온도 조절 및 환기 장치(9.8PPH), 내장 및 인테리어(7.8PPH) 순으로 격차가 컸다. 해당 항목 모두 전기차의 구조적 특성상 문제가 많이 나타나는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의외로 소음 이슈 빈도 높아 조용한 구동계가 양날의 검
알려진 바와 달리 소음 및 잡소리 부문에서 전기차가 열세를 보였다는 점도 지적됐다. 내연기관차보다 작은 전기차의 파워트레인 소음이 양날의 검이 돼 풍절음, 노면 소음 등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고장이나 결함으로 인한 문제점 외에도 소비자가 느끼는 문제점이 예상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발생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방음 잘 된 고급 모델이면 좀 나은데 보급형은 풍절음이 꽤 거슬리더라”. “전자 장비가 많아서 고장도 더 많은 듯”. “역시 차는 단순한 게 최고다”. “전기차는 여전히 시기상조임”. “가격이 더 비싸기까지 한데 굳이 전기차 살 이유를 못 느끼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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