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경규제와 주유비 상승으로 인해 전기차 구매가 늘어 전기차 시장이 2030년이면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다양한 규제와 전기차 보조금 확대, 구매수요 증가 등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많은 완성차 업체들과 전기차 신생업체들이 저마다 전기차 신차 개발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전기차 시장의 발전에 좋은 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급이 늘어갈수록 문제점만 더 커진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점으로 충전 인프라, 배터리 화재 등을 언급했지만 최근 많은 소비자들에게 화제가 된 전기차 벽돌현상을 주요 문제점으로 꼽았다. 전기차 벽돌현상이란 무엇일까? 오늘은 전기차 충전과 관련 있는 벽돌 현상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 한국경제
좌=현대차 전기차 충전소 / 현대자동차, 우=전기차 충전하는 모습 / 서울시
전기차의
치명적인 문제점들
현재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전기차의 판매 증가에 비례해서 문제점 또한 증가하고 있다. 첫 번째 전기차의 문제점은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한 화재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열에 약하고 잘못 사용하게 되면 화재가 발생하며 전기차 운행에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온다.
두 번째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이다. 현재 늘어가는 전기차 보급 대수에 비해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기차 충전 시설은 관광시설이나 고속도로에 집중되어 있어 충전을 할 때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마지막은 전기차 충전 관련 결함이다. 전기차 완속 충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충전 후 차량 자체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벽돌현상’이 문제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테슬라 모델 Y 벽돌현상 / 유튜브 'TeslaHyung'님 캡쳐
전기차
벽돌현상이란?
현재 전기차의 문제점들 중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문제점임 전기차 벽돌현상이다. 우리는 흔히 게임기나 핸드폰이고장 나서 전원이 켜지지 않거나 작동이 멈춰버렸을 때 모습이 벽돌과 닮았다고 해서 벽돌현상이라고 부른다. 전기차 벽돌현상은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 메시지와 함께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을 뜻한다.
전기차 벽돌현상은 리콜된 코나 전기차 일부 차주들이 처음으로 사용한 용어이고 전기차에서 현상이 발생될 때마다 사용한다. 코나 전기차 이외에 아이오닉 5, 테슬라 모델 Y 등 국산차와 수입차 가릴 것 없이 전기차 벽돌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각각의 전기차마다 어떻게 벽돌현상이 발생한 것인지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한다.
현대 코나 전기차 화재 / 중앙일보
코나 리콜 후
벽돌현상 발생
2020년,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리콜을 진행했다. 당시 계속해서 발생한 코나 전기차 화재의 원인을 배터리셀 분리막 손상으로 보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을 무상 업데이트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리콜 후에 발생했다. 전기차 동호회에서는 충전 후 벽돌 현상을 경험해서 렉카까지 동원된 사례가 연이어 나왔다.
코나 전기차 차주들은 “리콜 후 일주일 동안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가 갑자기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경험한 경우도 있었다”라고 경험을 공유했다. 결국 코나 전기차 리콜은 안전성 확보보다 차주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사례로 이어지게 됐다. 결국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특별 점검 기간을 가진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나 전기차 리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코나 전기차 특별 점검 기간을 1주일 더 연장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아이오닉 5 벽돌현상/ 유튜브 '문지동닥터유'님 캡처
아이오닉 5
무상수리했다
지난 9월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전기차 리콜을 진행했다. 무상수리 대상은 2021년 6월 15일부터 8월 11일까지 생산된 차량이다. 차량 대수는 약 8,000대 정도다. 현대차는 해당 기간 생산된 차량의 통합 충전 제어 장치, 모터 컨트롤 유닛, 전방 카메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급속 충전을 진행하면 과전류 발생으로 MCU 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만약 리콜을 받지 않으면 완속 충전 자체가 아예 불가능해지며, 급속 충전 후 시동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이른바 ‘벽돌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주행 중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전방 카메라 경고등이 날 수 있다.
테슬라 / 로이터연합뉴스
좌=테슬라 모델 Y 벽돌현상 / 유튜브 'TeslaHyung'님 캡쳐
테슬라 모델 Y도
벽돌현상 발생했다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시스템 오류로 인한 소위 '벽돌 현상'으로 무상수리를 진행하는 가운데 테슬라 차량에서도 벽돌 현상이 발생했다. 최근 인터넷 전기차 동호회 카페에는 전기차의 벽돌 현상과 관련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테슬라 차량의 벽돌 현상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차주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국내 마트에서 100kW급 환경부 충전기에서 DC 콤보 어댑터로 충전 중이던 테슬라 모델 Y 차량에 벽돌 현상이 발생했다. 테슬라 모델 Y 차주는 “급속 충전을 끝내고 차량을 이동하려고 했지만 경고가 뜨면서 차량을 움직일 수 없었고 이내 여러 차례 경고가 뜨더니 차량이 완전 셧다운이 됐다”라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보안 소프트웨어가 강한 테슬라는 컴퓨터가 셧 다운되면 답이 없다", "테슬라는 견인 모드를 해야 견인이 되는데 컴퓨터가 다운되면 견인 모드가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전기차는 높은 전류가 흐르는 대형 컴퓨터와 같다. 운행 중 시스템이나 부품에 결함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걱정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문제점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다며 전기차가 가진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자율주행기능까지 들어가게 되면 항공기보다도 복잡한 코딩이 들어갈 것"이라며 "전장화가 진행되면 전기차의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전기차의 치명적인 문제는 소프트웨어를 모두 검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현대차나 기아 같은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전기차 부품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도 차량에 탑재된다. 이처럼 온갖 부품사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차량 내에서 충돌하기 시작하면 해당 부분을 찾아내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는 것이다. 추가로 전문가들은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에도 전장화는 계속 진행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벽돌현상이나 급발진 등에 대해서 소프트웨어의 충돌로 인한 버그로 잠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 Y 벽돌현상 / 유튜브 '이태경'님 캡쳐
“벽돌현상 겁난다”
“불안하지만 타고 다닌다”
전기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벽돌현상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전기차 완성도 더 높이고 부품수급은 진짜 고쳐야 할텐데”, “전기차 벽돌현상 제가 경험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자동차 가격을 올릴 때가 아니라 서비스센터 개선이나 전기차 성능부터 개선시켜야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그에 맞게 서비스도 준비됐으면 좋겠다”, “전기차에 벽돌현상 발생했을 때 제조사들의 사후 조치가 아쉽다.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제품의 가치가 증명되는 것인데”, “안타까운 상황에 제조사들의 대응이 참 속상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전기차의 판매량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점들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자체는 내연기관차 대비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구비하는 만큼 앞으로 새로운 문제도 누적될 것으로 판단된다.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배터리와 모터로 대체하고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보니 기존 방법으로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노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새롭게 등장한 차종인 만큼 새로운 기술도 많이 개발되고 있고 누적대수가 늘수록 새로운 문제도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게임체인저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기업이 망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흐름을 즐기며, 원천기술 확보 등 퍼스트 무버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좋은 전기차라해도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을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한 순간에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물론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선보인 전기차들은 분명히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문제점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점을 확실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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