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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F-117 스텔스기 격추 사건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2 11:29:09
조회 4114 추천 34 댓글 31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F-117A 스텔스기 격추 사건


美 스텔스 무적 명성에 오점을 남긴 '코소보 공습 작전'









미국의 전투기 개발 역사상 이례적이라 할 만큼


모든 것이 비밀리에 이루어졌던 프로젝트



최초의 스텔스기


F-117A 나이트호크(Night Hawk)







F-117A 나이트호크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세계 최초의 스텔스(Stealth)기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마치 우주선과 닮은
기괴한 모습에 사람들은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화려하게 데뷔한 F-117A는



1989년,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축출하기 위해 파나마 침공 때 첫 실전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1991년 걸프전에서 F-117A 진가를 만천하에 알립니다.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던 이라크의 심장 바그다드를 일거에 무너뜨린 전위대가 바로 F-117A였습니다.


이때 F-117A 42대가 투입되었고 총 1,271회의 단독 야간 출격으로 2,000톤 이상의 레이저유도폭탄을 바그다드에 투하하였는데 놀라운 것은


단 한대의 손실도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귀신같이 나타나 상대의 대공망을 농락하며
폭격을 가하는 신출귀몰한



F-117A의 능력에 사람들은


외계인 고문해 만든 전투기


라고 불렀고 적성국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 . .




무적 신화를 써 내려가던 F-117A였지만



1999년 3월 27일


미국의 스텔스 신화에 급브레이크를 건


F-117A 격추 사건이 일어납니다.





추락해 불타고 있는 F-117A 잔해




1999년 3월,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코소보 작전에 투입된 F-117A 1대가


세르비아군의 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미 당국은 충격에 휩싸입니다.





세르비아군이 운용하던 지대공 미사일 SA-3




'나이트호크'로 불리던 F-117A는
당시 레이더로는 탐지가 어려웠기 때문에


세르비아군이 어떻게 F-117A를 인지하고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는지


미국은 충격과 의문에 빠졌습니다.





F-117A 잔해 위에서 기념사진 찍는 세르비아인




세르비아군에 따르면



스텔스기를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가 체코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체코제 타마라(TAMARA) 레이더를 수입해 운영 중


50~60km 거리에서 폭탄 창을 열고 다가오는 F-117A를 탐지했고 곧바로 대공 미사일을 쏴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체코의 타마라 레이더




세르비아군은 스텔스기 F-117A 격추 사건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반면에 미국은



세르비아군이 F-117A가 이탈리아 공군기지에서 이륙할 때부터 감시를 시작해 베오그라드까지의 예정 비행항로를 어림짐작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세르비아군의 정교한 방공망 보다는 '운이 따른' 임기응변식 방공 전략에 희생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세르비아군의 스텔스기 격추는 복권당첨과 다름 없다고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체코의 타마라 레이더가
스텔스기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소문이 무성했지만


전 세계로 확실한 유명세를 치릅니다.



미국은 체코 정부에 압력을 넣어 제조사인
테슬라 바르두비체의 해외 수출을 막기도 했으며


이후에는 테슬라 바르두비체의 자회사를
미국 록히드마틴이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항공박물관에 전시된 F-117A 조종석 캐노피와 헬멧, 사출좌석 일부.
캐노피에 조종사 데일 대위의 이름이 선명하다.




. . .




이 사건으로 인해 F-117A는



스텔스 성능과는 별개로
느린 속도로 인해 한 번 식별이 이뤄지면


천하무적 괴물 F-117A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린 꼴이 되었습니다.



이후 F-117A는 2차 걸프전에도
투입되어 위력을 선보였지만


많은 유지비용과 운용에 부담을 느낀 미국은
2008년 전격 퇴역을 결정하고


보관용 기체를 제외한
전량을 철저한 감시 속에 폐기하였습니다.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F-117A 격추 사건으로 이미 중국과 러시아에
스텔스 기술이 퍼진 뒤였습니다.







특히 중국은


F-117A 추락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


현지 농부들이 수거한 잔해들을
비싼 값에 사들였습니다.


이는 중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J-20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J-20




그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최초의 스텔스기 F-117A는







2008년 4월,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홀연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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