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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붕괴 후에야 존재가 알려진 비밀 전차 오비옉트 77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0 14:33:18
조회 2879 추천 6 댓글 10

납작하게 눌린 것 같은 모양이 장점이자 단점



오비옉트 775 프로토타입<출처: https://www.globalsecurity.org>



눈이 의심될 만큼 사진에서
낮게 찌그러져 보이는 전차
오비옉트 775(Объект 775)




오비옉트 775<출처: 위키미디어>



1991년 소련의 붕괴 후에

존재가 서방 세계에 알려진

비밀 병기 '미사일 전차'다.




패트리어트파크에 전시 중인 오비옉트 775<출처: https://www.vitalykuzmin.net>



러시아의 쿠빙카 전차 박물관
실내에 보관하다가 복원을 거쳐 

세계 최대 밀리터리 테마파크인

패트리어트파크에 야외 전시 중이다.







1960년대 유도 미사일의 발달로

기존의 대포를 교체하려는

'미사일 만능론'이 유행하였다.

이를 신봉한 당시 소련의
최고지도자 니키타 흐루쇼프의
신임과 예산을 받으려는 의도로
군과 연구자들은 육해공 무기에
맹목적으로 미사일을 도입한다.
미사일은 전차포보다 사거리가 길고
관통력 좋은 탄두를 사용할 수 있고
발사기는 포탑보다 작고 가벼워서
절감된 중량을 장갑이나 동력에
투자할 수 있어 장점이 많았다.

1930년대 첼랴빈스크 트랙터 공장<출처: LIFE(저작권 보호 기간 경과, public domain)>



1964년 첼랴빈스크 트랙터 공장에서
오비옉트 775 시제 차량이 만들어졌다.






T-64 전차의 동력 계통과 기반을
사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



전차포로 보이는 것은 미사일 발사기로

사거리 4km, 60도의 경사장갑 250mm를

관통하는 루빈(Рубин) 대전차 미사일

사거리가 무려 9km인 지대지 로켓 부르(Бур)

2종의 미사일 사격이 가능했다.





루빈 미사일<출처: https://forum.warthunder.com>




사수를 겸하는 전차장과 조종수
단 2명이 운용하도록 개발되었고
낮은 포탑과 리볼버식 탄창에
7발의 미사일을 장전한다.




<출처: https://www.globalsecurity.org/>





<출처: https://www.globalsecurity.org/>




그런데 복잡한 지형에서 낮은 차고는
피탐지에 큰 장점이 되지 않았고
전차장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했다.

채택한 루빈 미사일은 취급이 어려웠고 

자주 고장 났고 명중률은 형편 없었으며
독특한 자동 장전 장치는 복잡했다.

단 2명의 혁신적인 승무원 구성이었지만
장전된 미사일을 다 쏜 후에는 전차장이
차체로 내려와 미사일을 장전해야 했기에
경계와 지휘 공백 문제가 발생했다.

어설픈 차체에 조립된 엔진과 변속기,
'미사일 전차' 개념의 완성도를 높일

핵심 체계의 정립과 기술적 발전 없이
누군가의 신념을 위해 
만든 무기다 보니
결국 
실용화 불가로 채용은 포기되었다.







맹목적인 충성 경쟁이 불러온
무기 개발의 실패 사례이지만
전승된 '미사일 만능론'의 유전자는
푸틴이 공개한 차세대 슈퍼 무기

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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