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복을 입은 코앞의 사람을 향해 권총 실탄사격을 하는 러시아 방탄복 회사의 ‘살벌한’ 홍보 영상이 공개됐다. 방탄복 등을 만드는 러시아 군장제조업체 레이드기어(Raidgear) MBC사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방탄복을 입은 요원 2명에 대해 불과 3~4m 떨어진 거리에서 다른 요원 2명이 권총으로 방탄복을 향해 실탄사격을 한다.
실수로 방탄복 입은 요원의 얼굴이나 팔, 다리 등에 총탄이 맞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영상에서 권총탄은 방탄복 표면에 피탄(被彈) 흔적을 남겼을 뿐 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러시아 방탄장비 등 군장 제조업체인 레이드기어사 요원이 방탄복을 입은 요원에 대해 불과 3~4m 떨어진 거리에서 근접 권총 실탄사격을 하고 있다. /레이드기어사 영상 캡처
영상에서 한 요원은 상대방의 권총을 끌어당겨 자신의 방탄복에 밀착시킨 뒤 방아쇠를 당겨 사격을 하도록 한 뒤 제압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장갑차에서 방탄방패를 들고 내린 병사들에 대해 실탄사격을 했지만 방탄방패가 모두 막아내는 모습도 영상에 포함됐다. 러 방산업체의 홍보 영상이지만 장갑차와 특수부대 요원 등 러시아군 장비와 병력도 지원돼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살떨리는 실전 같은 훈련” “팀원과 장비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한 모습” “미친...”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전문가는 “제품 홍보 성격을 띤 실전 같은 훈련 및 장비 테스트 영상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등 서방세계에선 생명경시 논란 등으로 실제 실행하거나 공개적으로 보여주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영화에서처럼 총 맞은 사람이 쓰러지는 것과 같은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실제 권총탄 충격은 영화에서처럼 크지 않다”며 “신형 방탄복은 권총탄에 대해 뭔가 툭툭 치는 정도의 충격만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우리나라 최정예 특수부대에서도 방탄복을 입은 장병들이 상대방을 향해 실탄사격 훈련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직 특전사 고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1980년대 말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테러에 대비해 ‘특전사중의 특전사’로 불리는 707특수임무대대 대원들이 방탄복 왼쪽 가슴에 방탄복천을 여러 겹 잘라서 덧붙인 뒤 캄캄한 실내사격장에서 야간투시경을 쓰고 서로를 향해 이 방탄복 조각을 표적으로 실탄사격하는 훈련도 했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러시아군은 특수 공병부대원인 돌격공병들이 사용하는 전신 방탄복을 입고 훈련을 하는 영상을 공개한 적도 있다. ‘현대판 전신 갑옷’처럼 생긴 전신 방탄복 OVR-3Sh는 중요 장기를 보호하는 부분은 7·62㎜ 철갑탄 방호가 가능하고, 무릎·팔목 보호대는 9밀리탄(권총탄·기관단총탄) 방호가 가능하도록 제작이 됐다고 한다. 돌격공병은 보병부대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를 하며 진격로를 개척하는 부대다. 특히 시가전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올해 초 남부군구 특수부대원들이 그네를 타면서 총을 쏘거나 거꾸려 매달려 사격하는 등 ‘이색적인’ 사격훈련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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