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선일보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당 회의에서 북한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 등이 크게 반발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는 20일 참전 장병들과의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김정일과 김정은의 도발로 가족과 전우를 잃은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회와 참전 장병들은 물론 김일성이 일으킨 6·25전쟁으로 희생된 수많은 호국 영령의 유족, 장병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해수호 55용사 전사자 유족, 참전 장병들과 직접 만남을 갖고 사과하라”며 “민주당은 서해수호 55용사를 비롯한 호국 영령들에 대한 공식 입장과 현 사태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9일 최근 군사적 도발을 강화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64)씨는 “김일성은 6·25전쟁을 일으켰고 김정일은 제2연평해전 등 도발을 계속했는데 두 사람이 평화를 위해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라며 “북한 도발로 희생된 사람들 가족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얘기를 했으면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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