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FA-50 경공격기 단좌형 개발에 355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세계 다목적전투기 시장 수요에 발맞춰 KAI의 대표 경공격기인 FA-50의 단좌형을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유럽시장 노리는 FA-50 경공격기 최신 홍보 영상 / 영상 제공=유용원TV >
FA-50은 그동안 복좌형으로만 제작됐다. 파일럿 교육을 위해 교관과 학생 파일럿이 함께 탑승하는 T-50 고등훈련기의 파생형이기 때문이다.
T-50은 개발 초기 T-50 훈련기(Trainer), A-50 공격기(Attacker), F-50 전투기(Fighter) 총 3가지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제성을 고려해 공격기와 전투기를 따로 개발하지 않고 복좌형인 T-50 기본 형상을 그대로 유지한 FA-50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됐다.
< T-50 시리즈 제원 / 이미지 제공= KAI >
전투기는 보통 단좌형으로 운용되지만, 임무에 따라 복좌형으로도 운용된다. 다양한 임무를 복합적으로 수행할 때 복좌형으로 운용되는데, 전방석은 조종을 담당하고 후방석은 무장과 레이더를 운용하는 파일럿이 탑승한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파일럿 혼자 임무 수행이 가능해졌고 무장 및 작전반경 확대 등 전투 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다.
FA-50은 복좌형이지만 1명의 파일럿으로 운용할 수 있다. 우리 공군도 후방석을 비워놓고 단좌형처럼 운용하는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 파일럿 한명만 탑승한 FA-50 / 사진 제공= KAI >
이에 KAI는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FA-50 단좌형 개발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KAI 강구영 사장도 방산 세미나, 언론 간담회 등을 통해 계속해서 FA-50 단좌형 개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FA-50 단좌형 개발은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된 연료 탱크를 후방석에 추가 장착해 항속거리를 늘리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 ‘2023년 최고경영자 주관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KAI 수출 경쟁력 강화 계획 / 이미지 제공=KAI >
KAI 관계자는 “기존 운용국을 중심으로 단좌형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인된다”며, “450여 대로 예상되는 단좌형 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면 최대 300대 이상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A-50은 ‘폴란드 수출 국산무기 4총사’ 중 하나로 전 세계 138대가 수출되었으며,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5개국에서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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