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이 14일 '의사단체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두고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경찰 측 대응을) 준비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 청장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중점 치안 정책과 관련 '민생치안과 총선, 법 질서' 등 세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질서 확립과 관련해 조 청장은 "중요 국정정책과 관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이슈가 서로 이야기되고 합의되는 과정은 존중한다"면서도 "법의 경계를 넘어 위법한 상황이 되는 것은 경찰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놓고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들이 총파업을 비롯한 집단행동을 시사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 청장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불법행위가 나타난 게 없어 대응해야 할 부분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조 청장은 총선과 관련해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며 "축제가 축제답게 이뤄지려면 불법행위, 이 축제를 방해하는 행위가 없어야 한다. 경찰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국회의원 후보라든지 중요 인사가 활동하는 데 지장을 줄 만한 행위를 하는 것도 묵과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조 청장은 민생치안과 관련해선 "전반적인 통계도 중요하지만 서울시민과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중요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책을 강구하는 활동을 하려 한다"고 했다.
서울경찰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 동안 성폭력 사건은 112신고 기준 지난해 대비 14.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늦은 밤 대통령 관저 인근으로 택시를 다수 호출한 사건과 관련해서 조 청장은 "택시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한 사람을 특정했다"며 "현재 그 사람을 상대로 구체적인 행적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택시 앱과 관련된 기계적인 문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당일 행적과 앱의 기계적인 문제 두 갈래를 살펴보고 있으며 현재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은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관련 "본인 진술과 당일 행적, 두 가지를 토대로 보면 그 내용을 확인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 피습 사건 수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수사를 대폭 확대할 만한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피의자인 A군이 배후 세력이나 공범 없이 혼자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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