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아타리 사가 '퐁'을 성공시킨 이래로 약 50년 동안 수많은 상업 게임이 출시되고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게임은 아케이드, 콘솔,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었고, 또 액션, RPG, 스포츠, 리듬, 슈팅 등 다양한 장르로 출시되었죠. 수많은 플랫폼, 수많은 장르로 출시된 게임은 게이머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보편적인 취미이자 새로운 예술 분야로서, IT 시대의 주요 산업 중 하나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다양한 게임을 접했습니다. 콘솔 황금기에는 슈퍼 마리오나 젤다의 전설, 파이널 판타지 등 명작들이 게이머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고, 오락실에선 철권이나 던전 앤 드래곤, DDR, 태고의 달인 등 여러 게임이 게이머들의 귀가 시간을 늦췄습니다. 오래전 많은 이에게 추억을 남겨준 게임들은 이제 시간을 넘어 리메이크나 리마스터 형태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올드 게이머에겐 반가움을, 새로운 게이머에겐 신선함을 안겨주면서 말이죠.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리메이크 작품으로 돌아온 히로인들을 모아봤습니다. 어렸을 적 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히로인들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왔을까요?
바이오하자드 4 - 애슐리 그레이엄
먼저 바이오하자드 4의 히로인 애슐리 그레이엄입니다. 애슐리는 미국 대통령의 딸로 사이비 교단에게 납치된 상태죠. 바이오하자드 4는 대통령 직속 요원 레온 S. 케네디가 납치된 에슐리를 구하기 위해 유럽의 한 시골 마을로 향하면서 시작됩니다. 애슐리를 만나게 되면 게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미국으로 보내는 것이 목적인 만큼 게이머와 레온은 게임 내내 애슐리 보호에 힘쓰게 됩니다.
원작에선 그야말로 '노답' 캐릭터였습니다. 호위 대상인 만큼 적들에게 표적이 되어 공격받으면 체력이 깎여 치료해 줘야 하고, 그렇다고 적들을 무시하고 달리면 애슐리가 따라오다가 겁을 먹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미션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게이머의 공격에 잘못 맞으면 즉사, 일부 구간에선 문을 열어주는 등 도움을 주지만 적을 적극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적보다 더 성가신 캐릭터죠. 버추어캅의 인질만큼이나 도움이 되지 않아 히로인이지만 게이머들에겐 적보다 더 짜증 나는 캐릭터로 여겨졌습니다.
애증의 존재였던 애슐리가 리메이크 버전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평가가 바뀌었습니다. 덫에 걸리면 해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게이머의 공격에 바로 죽지 않고 어느 정도 버텨주고, 심지어 랜턴을 던져 적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물론 여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호위하는 방식을 싫어하는 게이머에겐 짐덩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미모가 급상승한 덕분에 아무리 화가 나도 애슐리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풀리기도 합니다. 덕분에 약 20년 만에 비로소 민폐 캐릭터에서 벗어나 히로인으로 불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화가 나는 민폐 캐릭터 vs 알아서 잘 하는 이쁜 애슐리 눈나
호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 레온에겐 죽음뿐
성검전설 3 - 리스
성검전설 3의 리스는 바람의 왕국 로랜트의 왕국입니다. 금발과 초록색 원피스를 휘날리며 창을 휘두르는 모습은 많은 소년의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물론 슈퍼패미콤 당시엔 일러스트를 완벽하게 구현하진 못하고, 리스의 가장 큰 특징인 금발과 녹색 옷만 2D 도트로 강조되었지만, 청초한 미소녀가 적들과 근거리에서 싸우는 모습 하나로 많은 팬을 양산했습니다.
캐릭터가 3D로 바뀐 리메이크 버전이 되자 리스의 미모는 그야말로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팔과 다리를 시원하게 노출한 기본 의상은 물론 어둠 계열로 갈수록 늘어나는 노출도 덕분에 원작의 청순 미소녀 전사의 매력과 섹시 미소녀 전사 양쪽 모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신규 클래스의 경우 성능이 다소 애매한 면이 있지만, 캐릭터의 일러스트는 물론 신규 3D 모델과 모션이 더 예뻐졌으니 충분히 만족할 만한 변화입니다.
한편 또 다른 히로인인 안젤라 역시 원작 이상의 섹시함을 보여주며 새로운 팬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빨간 비키니에 더해 빛과 어둠 양쪽 클래스 모두 허벅지를 드러내는 패션으로 게이머들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성검전설 팬에겐 두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리메이크 구매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도트로는 느낄 수 없었던 감동, 리메이크에서 느낄 수 있다
리스 팬도 반할만한 안젤라의 파격 노출
파이널판타지 7 - 티파 록하트
모두의 첫사랑 티파 록하트입니다. 하얀색 탱크톱에 가슴을 모아주는 멜빵, 미니스커트에 11자 복근이라는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으로 파이널 판타지 7의 또 다른 히로인인 에어리스는 물론 파이널 판타지 전 시리즈, 유명 JRPG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히로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래픽의 한계로 캐릭터의 모습을 각진 3D 모델로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티파의 인기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파이널 판타지 7의 리메이크 소식이 들렸을 때 많은 게이머가 티파가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해했습니다.
그리고 리메이크 버전의 티파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러스트를 그대로 옮긴 듯한 3D 모델과 활동적인 티파를 그대로 나타내는 듯한 근육, 그리고 티파의 가장 큰 특징인 옷차림까지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구현됐죠. 게다가 원작과 달리 캐릭터 모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덕분에 티파의 활발하면서 때론 소녀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어 새로운 티파 팬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챕터 9의 파란 드레스를 입은 장면에서 클라우드와 재회하는 모습은 많은 티파 팬을 격침시켰습니다. 이처럼 리메이크 티파가 원작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게 되면서 JRPG 최고의 히로인이라는 칭호는 당분간 티파가 계속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각진 누나에서 복근 누나로 변한거 실화냐? 티파 가슴이 웅장해진다
솔직히 저만 드레스 장면에서 스샷 연타 누른 거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페르소나 3 - 타케바 유카리
원작 페르소나 3의 타케바 유카리는 다소 애매한 포지션의 캐릭터였습니다. 연인 아르카나를 가진 캐릭터지만, 중반에 아이기스가 등장하고 나선 점점 비중이 낮아지고, 결국 엔딩 장면을 아이기스에게 내주는 히로인이죠. 후일담인 FES에선 주인공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히로인으로서 주가가 올라가나 싶었지만, 결국 FES의 주인공은 아이기스였기 때문에 또 비중이 밀려나게 됩니다. 원작의 다소 애매한 3D 모델과 여신전생의 느낌이 덜 빠진 일러스트도 아이기스에게 인기가 밀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카리 역시 리메이크로 오면서 확 바뀌게 됩니다. 3D 모델은 드디어 설정에 걸맞은 미소녀에 가깝게 바뀌었고, 각종 이벤트도 연인 아르카나에 걸맞게 보강되었습니다. 커뮤 10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주인공과 꽁냥거리는 모습은 정말 연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원작 이야기를 크게 바꿀 순 없기 때문에 아이기스에게 비중이 밀리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원작에 비해 대우가 훨씬 나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능 이야기로 넘어가면 이젠 뺄 수 없는 성능 캐릭터로 변모했습니다. 리메이크에서 추가된 일종의 필살기인 테우르기아는 각성 이후 아군 전체의 피해량을 높여주는 컨센트레이트를 걸어주기 때문에 지원 역할로 안성맞춤이죠. 게다가 회복 스킬의 SP 소비량이 감소하는 특성까지 가지고 있어 아군을 쉴 새 없이 회복시켜줍니다. RPG의 귀족인 힐러가 되면서 스토리는 물론 전투에서도 완벽한 히로인이 되었습니다.
へのへのもへ 표정에서 드디어 설정에 맞는 미소녀가 되었다
아이기스? 아, 연인 아르카나는 유카리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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