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이제 정말 로봇이 대세인가. 말로만 들어왔던 로봇이 집안으로 들어왔다. 로봇청소기 로보락이다. 사실 로보락은 사람들이 신뢰하지 않는 중국
제품이다. 하지만 로봇청소기의 전 세계 1위는 로보락이 차지하고
있다. 모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보면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광고도 하지 않는 로보락이 이처럼 잘 팔렸던 이유는 바로 주부들의 입소문 때문이다. 신혼부부들 사이에 로봇청소기는 식기세척기, 건조기와 함께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데 로보락은 청소 잘 하기로 소문난 이모님으로 통한다.
들여놓고 싶었지만 문제는 가격이었다. 입소문이 자자한 건 그만큼 일을
잘 한다는 것이고, 이는 뒤집어 얘기하면 성능이 좋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중국산 저가 제품 중에서도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제품이 있지만 가전제품은 비쌀수록 그 값어치를 한다는 게 부인할
수 없는 국룰이다.
로봇청소기 한 대에 150만원 정도 하는데 가정에서 이걸 덜컥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20~30만원대의 저렴한 제품도 많다. 그 전에 쓰던 로봇청소기가 그 정도 했다. 게다가 국산 제품이다. 진공청소기는 있으니 닦는 게 귀찮아서 물걸레 청소기를 나름 평이 좋아서 구입했는데 그 흔한 앱조차도 없다. 동그란 걸레를 매번 빨아서 말리는 것도 일이고, 일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 체크할 수도 없고 운에 맡겨야 한다. 문턱도 넘지 못해서 일일이 방방마다 옮겨주는 것도 일이었다.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그러다 우연찮게 로보락이 집안에 들어오게 됐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올해 10월쯤 만기가 되어 이사를 갈 예정인데 미리 이사 선물로 지인이 보내온 것이다. 이렇게 감격스러울 데가. 꿈도 못 꿀 일이다. 제품 모델명은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다. 로보락 중에서도 비싼 모델이다.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로도 150만원이 넘는다. 먼지 흡입은 물론 물걸레, 심지어 자동 건조와 세척, 먼지통 비움까지 모두 자동화된 기종이다.
일단 로보락 제조사에서 밝힌 제품의 특장점은 이렇다.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는 먼지통 비움부터 자동 물걸레 세척, 도크 내부
청소 등이 가능한 엠티 워시 필 도크(Empty Wash Fill Dock)의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고
한다.
엠티 워시 필 도크는 기기에 좌우로 빠르게 회전하는 세척 솔이 달려 로봇청소기에 부착된 물걸레 패드는 물론 기기
내부까지 자동 세척해 기기 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물걸레 청소 시,
엠티 워시 필 도크가 로봇청소기 본체 내 물통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기능도 갖춰 최대 300m²의
면적을 물 보충 없이 편리하게 청소할 수 있다.
카펫 위, 구석진 곳 가리지 않고 다닌다.
또한 엠티 워시 필 도크는 열풍 건조 기능을 갖춰 기기 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물걸레 패드 건조를 위해 열풍 건조 모듈을 별도로 설치해야 했던 기존 제품 로보락 S7 MaxV
Ultra(로보락 S7 맥스V 울트라)와 달리 듀얼 열풍건조 기능이 엠티 워시 필 도크에 내장됐다. 해당
기능을 통해 물걸레 패드뿐만 아니라 도크 내 물걸레 패드 세척을 진행하는 바닥 면도 자동으로 건조해줘 한층 더 위생적으로 기기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초음파 진동 물걸레질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해 물걸레 청소 과정이 더욱 간편해졌다. 분당 최대 3,000회에 달하는 초음파 진동을 하는 물걸레 모듈의
면적이 기존 제품 대비 2배 넓어진 Vibra Rise 2.0(비브라
라이즈 2.0) 물걸레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는 로보락 로봇청소기 중 가장 강력한 6000Pa(파스칼)의 흡입력을 갖춰 기존 제품에 비해 진공 청소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메인 브러시가 1개인
기존 제품과 달리 ‘듀오 롤러 라이저 브러시(Duo Roller
Riser Brush)’를 탑재해 보다 세밀한 청소가 가능하고 이중 나선형 모양의 실리콘 브러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여 이물질이
끼는 것을 예방한다. 또한 물걸레 모듈만 리프팅이 가능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로보락 S8 Pro Ultra는 메인 브러시도 리프팅이 가능해 바닥 재오염을 방지해준다.
문턱도 쉽게 넘어 다닌다.
장애물 회피 및 인식 능력도 업그레이드됐다. 리액티브 3D(Reactive 3D) 장애물 회피 시스템을 적용해 양말, 전선
등 42가지 사물과 놓치기 쉬운 3cm 높이의 작은 물체까지
인식할 수 있다. 또한 IR 방식의 적외선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공간에서 장애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제조사의 공식 설명이다. 그렇게 로보락 청소기를 5개월 정도 써봤다. 느낌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다. 그동안 청소는 주로 아내의 몫이라 체감하긴 힘들지만(물론 일년에
몇 번 청소기를 돌리긴 하지만 매우 귀찮은 일이다) 하루 오전의 시간이 정말 로보락 하나로 인해 너무나도
편해졌다고 아내는 얘기한다. 가정주부들이 겪는 3대 불편인
청소, 빨래, 설거지 중 청소의 굴레에서 해방됐다는 게 아내의
설명이다. 그 전에 쓰던 물걸레 로봇청소기는 한 바퀴 돌고 나면 걸레냄새가 나곤 했는데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도 두 로봇청소기의 차이점이다.
문턱을 쉽게 넘는 로보락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면서 스마트폰 앱을 켜서 ‘영역’ 청소를 설정해 거실과 주방을 먼저 청소할 것을 지시한다. 그날의
바닥 상태에 따라 중간에 걸레를 한번 빠는 날도 있고, 한번에 끝내는 날도 있다. 물론 걸레 빠는 것도 스스로 알아서 한다.
영역을 설정해주면 꼼꼼하게 일을 마친다.
그 다음 아침 설거지를 시작하면서 3개의 방 청소를 설정하면 하루의
청소가 끝이다. 전체를 한번에 할 수도, 방을 지정해 할
수도 있고, 수동으로 구역을 설정해 청소를 할 수도 있다. 또한
특정 지역에 대한 접근 제한도 지정할 수 있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로보락이 도크로 들어가는 모습
간단하게 후기 요약을 하자면, 가히 로봇청소기의 신세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자동 세척으로 물걸레를 매번 빨지 않아도 되고, 자동
건조로 습한 날에도 곰팡이와 악취가 생기지 않고 자동 먼지 비움으로 최대 7주간 먼지와 이물질을 청소하지
않아도 되며 자동 급수 기능으로 물통을 자동으로 보충해준다.
로보락 이모님은 더 대단한 게 카펫 위는 물론 방을 지정해주면 문턱을 넘어 혼자 업무를 완수한다. 심지어 외출했을 때 밖에서 앱으로 언제든지 호출해 청소를 지시할 수 있다.
35평인 우리 집은 먼지 청소부터 물걸레 청소까지 1시간
30분 정도면 너끈하다. 먼지통 비울 때 소음이 약간 나는 걸 제외하면 로보락 청소기는
150만원 이상의 일을 해내는 정말 훌륭한 엄지척 이모님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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