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5월 취업자 수가 10만명대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고용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명 늘었다. 3월 10만명대로 떨어졌던 증가폭이 4월 20만명대를 회복한 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허덕이던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취업자 수는 지난해 8월(26만8000명)부터 9월(30만9000명), 10월(34만6000명)까지 증가폭이 커졌다가 11월(27만7000명) 축소됐다. 지난해 12월(28만5000명) 소폭 증가한 이후 올해 1~2월 30만명대 증가를 이어가다 3월(17만3000명)에는 37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을 보였다. 4월 26만1000명으로 반등세 성공했지만 지난달에 10만명대 떨어졌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26만5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일자리 가운데 65세 이상에서는 29만6000명, 70세 이상 13만9000명, 75세 이상 7만2000명 늘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7만4000명, 2만7000명 취업자가 늘었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인 20대와 한국 경제의 허리를 맡고 있는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6만8000명, 11만4000명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17만3000명 줄며 19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가 3만8000명(0.8%) 늘어난 450만2000명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6개월 연속 증가했다. 금융 및 보험업에서 1000명(0.1%) 늘었고 농림어업 분야에서는 3만4000명(-2.0%) 줄었다.
반대로 실업자 수는 88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7000명(12.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2월(20만9000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늘어났다. 그 결과,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 1575만6000명에서 1574만4000명으로 1만2000명(-0.1%) 감소했다는 점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와 국내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1년부터 이어져 온 취업자 증가의 기저효과와 공휴일, 날씨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다소 축소된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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