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올해 초 시장에선 주요국 중앙은행이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요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2023년 11월 이후 7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보다 앞선 12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7차례 연속 동결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5.25~5.50%를 유지한 건 11개월째다. 2001년 1월 5.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20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고 8월에야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연초 시장의 전망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하면서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연준은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올해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은 빗나갔다. 연준은 6월 FOMC 이후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췄다.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5.1%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19명의 위원 중 7명이 한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측했다. 8명은 2차례 인하를 전망했고, 나머지 4명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올해 안에 한차례의 금리 인하만 예고한 셈이다. 올해 남은 FOMC가 7월‧9월‧11월‧12월 등 총 4차례라는 걸 감안하면 올해 연말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미 연준 의원도 한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각) 미 CBS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위해선 더 많은 증거를 봐야한다"며 "점도표 중앙값이 나타내는 것처럼 한차례 인하가 있을 것이라면, 그것은 연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각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당초 예상보다 둔화하지 않고 고용을 비롯한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호주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세계 각국이 기준금리 인하 시작을 알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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