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석, 자신 때문에 동생이 왕따가 된 웃픈 사연 밝혀

8월 23일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민호, 송영규, 박미옥, 김지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각자의 일화를 공개한 가운데 이날 특별 MC로 개그우먼 신기루가 등장해 김구라와 케미를 뽐냈다.

배우 김지석은 “‘학교폭력 피해자’ 동생을 위해서 직접 바이크를 타고 학교로 달려간 적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자신의 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김지석은 "동생이 나보다 10살 어리다. 유년기를 영국에서 보내 한국 중학교에 잘 적응을 못했다. 중학생이 된 어느 날, 어머니가 아침에 부르시더니 동생의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냐고 물으시더라. 전혀 몰랐다. 어머니가 휴대폰을 봤는지 안 좋은 대우를 당하고 있다고 하시더라. 심지어 금전 갈취까지 당하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내 모교라는 사실이 더 뚜껑을 확 열리게 했다.” 면서 “그때가 20대 초반이었는데 한여름에 카고바지와 민소매를 입고 600cc 큰 바이크를 타고 부아앙 부아앙 바이크 소리를 내며 운동장 한 바퀴를 돌자, 전교생들이 나와서 구경하는데 마침 연기를 시작하고 있었던 때라 ‘비트’의 정우성이 된 것처럼 몰입했다”고 회상했다.

동생을 괴롭히던 학생들을 훈계한 김지석

김지석은 “내 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으니, 동기 부여가 확실하잖나. 학생들이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뒤로 붙어 다녀 그 순간 몰입이 됐다. (속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하면서 그냥 올라가도 되는 걸 손잡이를 헬멧으로 깡깡! 치면서 올라갔다.”며 “동생의 이름을 얘기하며 동생을 괴롭혔던 애를 찾으니 바들바들 떨면서 나오더라.  ‘(속으로)뭐라고 해, 어떻게 해’ 고민하다가 ‘내 동생 괴롭히지 말아라.’라고 하고 돌아섰다.”며 당시 상황을 그렸다.

김지석의 도움으로 동생은 왕따가 됐다?

김지석은 “되게 형으로서 흐뭇했는데 이후 동생이 말하길 괴롭힘은 당하지 않았지만, 왕따가 되었다고 하더라.”며 씁쓸하게 말하고는 “괴롭히는 사람은 없어졌지만 아무도 말을 걸어 주지 않아서 친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괴롭히지 않는 건 당연하게 됐지만 대신 친하게 지내자고 다가오는 사람도 없게 되었다”고 덧붙여 다소 웃픈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를 들은 ‘라스’출연자들은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고, MC 김구라가 동생이 이 일을 극복했는지를 묻자, 김지석은 “다행히도 극복했다고 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아무리 가족이라도 섣불리 도와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드라마에서 신분의 차이를 느낀 김지석

한편 김지석은 앞서 사극 출연작 ‘추노’와 ‘역적’에서 연기한 추노꾼과 연산군의 극과 극 신분 체험한 경험담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노비와 연산군 연기 중 어느 쪽이 더 낫냐는 질문에는 “그게 좀 애매하다. ‘추노’를 찍을 때는 노비를 잡기 위해 전국 팔도를 누비면서 촬영했지만 ‘역적’을 촬영할 때는 궁궐에만 있어야 했다”며 “곤룡포를 입고 있으니 신하 역할을 한 선배님들이 왕이 지나가시는구나, 하며 홍해처럼 갈라지더라”고 웃긴 일화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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