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 한 달만을 남겨둔 2022년. 올 한 해는 자동차 시장에 있어 어떤 해였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2022년을 두고 “자동차 시장이 역대급 특수를 누렸던 해”라고 평가하는 중이다. 이들이 이렇게 평가한 이유로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겹쳐 차량 가격부터 신차 대기수요까지, 모든 요소가 두둑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023년은 어떨까? 2023년에도 자동차 시장은 2022년 못지않은 특수를 누릴 수 있을까? 이번 시간에는 2023년에 자동차 시장의 전망이 어떻게 펼쳐질지, 소비자 입장에서 신차를 계약해도 괜찮은 한 해가 될지 알아보려고 한다.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글 조용혁 기자
계속 심화되는
신차 출고 적체
우선 올 한 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강타했던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2년 중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신차 출고 적체가 풀릴 것이라는 예상했었다. 물론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전보단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반도체 품귀 현상에 원자재난, PCT선의 가격 인상들이 겹치면서 적체 자체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과도하게 쌓여있던 신차 대기열도 신차 출고 적체에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신차들은 평균 1년 정도의 대기 기간을 갖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시장을 전망하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것이라 주장했던 전문가들이 있었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아직은 신차 수요가 반도체 공급량보다 여전히 커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신차 수요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중
문제는 이러한 출고 적체가 2023년에는 완성차 업체들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2023년이 되면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다. 여기에 더불어 무서울 정도로 치솟는 금리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대로만 가면 앞으로 소비자들이 본인들의 지갑을 굳게 닫아 신차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되리라 전망하는 중이다.
실제로 반도체 공급량보다만 높은 상태일 뿐, 지금도 신차 수요는 꾸준하게 줄어드는 중이다. 출고를 기다리다 계약을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으며, 이들로 인해 일부 신차의 경우 처리하기 곤란한 재고로 처리되고 있다. 당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해결되지 못하는 출고 적체와 소비자들의 신차 수요 감소가 본격적으로 겹칠 것이라 예상되는 2023년에는 자동차 시장의 본격적인 암흑기가 찾아올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중고차 시장은 이미
하락의 기류를 탔다
신차 시장보다 경기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중고차 시장은 이미 하락의 기류를 제대로 타고 있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며 가장 큰 수요를 보여왔던 BMW의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의 시세는 12월 기준으로 전월 대비 각각 2.2%, 2.4%가 하락했다.
국산 중고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국산차 중 상당한 수요를 차지하고 있는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의 경우 12월 기준 전월 대비 4.2% 정도 시세가 하락했다. 사회 초년생들의 영원한 첫 차로 불리는 아반떼,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아반떼AD 역시 12월 기준 전월 대비 1.3% 정도 시세가 하락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신차 구매 부담될 것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2023년은 신차를 계약해도 괜찮을 한 해가 될까? 눈치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앞서 설명했던 대로 2023년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다. 여기에 이미 치솟을 대로 치솟은 자동차 할부 상품의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출고 기간과 상관없이 차 한 대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너무나 커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당장 연초만 해도 평균 2%대를 유지하고 있던 신차 할부 금리는 현재 평균 7~10% 수준으로 급등한 상황이다. 똑같은 차량을 구매했다는 가정하에 보면 이자 부담만 3배 이상 커져 버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까? 당연히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이전과 달리 그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 불 보듯 뻔할 수밖에 없다.
연말 프로모션을 통해
재고 털이에 나선 업체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들어 시작한 수입차 업체들의 대규모 할인 역시 2023년에 찾아올 자동차 시장의 암흑기 전조증상”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전문가는 “연말을 맞이해 실적을 쌓아야 하는 이들 입장에서 여전히 답답한 출고 적체와 소비자들의 계약 취소 등은 상당히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이들 입장에선 결국 대규모 할인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 설명했다.
실제로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과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수입차 업체들은 12월을 맞이해 각자 대규모 연말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물론 브랜드별로, 또 차종 별로 그 차이가 존재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최소 500만 원부터 최대 3,000만 원까지 다양한 할인 폭을 소비자들에게 제안하며 재고 처리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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