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F150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로, 1981년 이후부터 미국 베스트셀링 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미국의 국민차라고 할 수 있다. 차를 살펴보면 미국스러움이 가득 녹아 있는데, 싼타페가 귀여워 보일 만큼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크기에 걸맞게 고배기량 엔진을 장착해 성능도 매우 좋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포드도 F150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개발했는데, 올해 5월, F150 라이트닝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사전 생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정식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기차 치곤 시작 가격도 낮은데, 국내에 들어오면 천만 원\ 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사실이긴 하지만
무 옵션 모델이라는 점
국산 전기 차인 아이오닉 5와 EV6도 보조금을 받아도 실구매가가 기본 3천만 원 후반인데, 그보다 덩치가 훨씬 큰 픽업트럭, 그것도 전기차가 천만 원대라니 처음 듣는 사람은 아마 믿기지 않을 것이다.
F150 라이트닝을 국내에서 천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F150 라이트닝의 시작 가격이 3만 9,974달러인데, 한화로 4,708만 원이다.
또한 F150 라이트닝은 국내에서 전기 화물차 취급을 받아 전기승용차보다 지원금이 더 높다.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차라 정확한 보조금은 알 수 없지만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게 책정된 일진정공의 전기냉동탑차(포터2 기반)의 국고보조금 2,100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지방보조금은 지역마다 다르게 지급되는데, 충남 기준 최대 1천만 원을 합하면 3,2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1,508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하지만 기본 트림은 아무 옵션도 적용되지 않은 이른바 깡통 차량이다. 전 세계 중에서도 눈이 높은 편에 속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이런 차를 살 리는 없다. 기본 트림 바로 위에 있는 XLT 트림을 선택하면 5만 2,974달러(6,240만 원)으로 훌쩍 뛰며, 최고 9만 474달러(1억 657만 원)까지라고 한다. 이것이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 기본 가격인지, 모든 옵션이 다 적용된 풀옵션 가격인지는 명확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최상위 모델의 가격은 기본형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지역마다 받는 보조금이 다르며
국내에는 상위 트림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역에 따라 지방보조금 차이가 심하다. 충남은 최대 1,000만 원까지 지급되지만 서울은 200만 원밖에 지급되지 않는다. 더 많은 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대당 보조금 금액을 줄인 것이다. 서울에서 구입한다면 2,300만 원밖에 지급받지 못해 기본 트림을 사더라도 2천만 원 중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무엇보다 포드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할 때 가격을 얼마에 책정할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물류비용이나 포드코리아의 마진 등을 고려하면 미국 가격보다는 비싸지게 된다. 게다가 기본 트림은 국내 소비자들 성격상 들여오지 않는다고 봐야 하고, 상위 트림인 리라이트 트림과 플래티넘 트림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F150 라이트닝을 천만 원 대에 산다는 것은 꿈도 못 꾼다.
강력한 성능
주행거리는 최대 480km
F150 라이트닝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한 개씩 전기모터가 탑재되어 있으며, 최대출력은 사양에 따라 426마력과 563마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 106.95kg.m을 발휘한다. 전기차답게 토크가 상당히 높다. 제로백은 563마력 모델 기준 4초 중반이라고 하며, 적재 중량과 견인 능력은 최대 2,000파운드(907kg), 1만 파운드(4,535kg)라고 한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EPA 기준 370km와 480km이라고 한다. 150kW급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으며, 10분 충전에 87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15%에서 80% 충전은 41분이 걸린다고 한다.
현대차의 V2L처럼
외부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F150 라이트닝에는 현대차의 V2L처럼 외부로 전력 공급이 가능해 활용성을 높였다. 전면 트렁크와 적재함, 실내 모두 합해 콘센트 4개가 존재한다. 전면 트렁크에 있는 콘센트에서는 최대 2.4kW 출력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나머지 콘센트들까지 합하면 최대 9.6kW 출력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즉 모두 합해 9,600W 전기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웬만한 전자제품은 다 작동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또한 집이 정전될 때 F150 라이트닝을 대용량 배터리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일반 가정에 최대 3일가량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에
각종 옵션 사양들
그 외 옵션 사양들을 살펴보면 차륜에 독립형 리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다. 알루미늄 소재로 되어 있어 무게가 가볍다. 이 서스펜션은 차체 롤링을 최소화해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밀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운전석에는 12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되어 있다.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애니메이션 그래픽은 상황에 따른 주행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된다.
중앙에 위치한 15.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자연어 기반 음성 제어, 클라우드 연결 내비게이션, 선호 서비스에 대한 무선 접근 지원 등이 가능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 개선과 새로운 기능 추가가 가능하다. 주행거리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개선 가능하다고 한다.
F150 라이트닝에 적용되는 코 파일럿 360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을 지원하는데, 블루 크루즈가 추가되어 10만 마일 이상 사전 자격이 부여된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되는 핸즈프리 운전을 허용한다. 센서를 통해 적재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온보드 스케일이 더해져 적재물 관리를 더 용이하게 했다.
전기차다 보니 보닛에 엔진이 없는데, F150 라이트닝은 이곳을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포드는 앞을 뜻하는 프런트와 트렁크를 합쳐 프렁크라고 부르고 있다. 트렁크 용량은 14.1세제곱피트(약 400리터)의 용량을 가졌으며, 최대 400파운드 (약 181kg)까지 적재 가능하다. 또한 배수구가 많아 프렁크 내부를 간편하게 물세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Phone as a key 기능이 적용된다. 현대 디지털 키와 유사한 기능으로, 스마트폰이 키 기능을 대신한다. 스마트키 없어도 차를 잠그거나 열 수 있으며, 시동도 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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