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故김수미(75)씨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온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원인이 고혈당 쇼크로 알려지면서 증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고인의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경찰에서 조사한 결과 어머니의 최종 사인이 고혈당 쇼크사로 밝혀졌다. 당뇨 수치가 500mg/dL이 넘었다"라고 전했다.
김수미 씨는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아들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까지 김수미 씨는 홈쇼핑 채널, 뮤지컬, 방송 등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는 모습만을 보였기에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대한민국을 슬픔에 빠트렸다.
사진=SBS뉴스
고혈당 쇼크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단시간 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을 일으킨다.
고혈당 쇼크는 심근경색·뇌경색 등의 전조 증상으로도 나타나며 감염질환, 독감, 폐렴, 스트레스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양여리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혈당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떨어지는 게 아니라 높은 상태로 계속 유지됐다면 위험하다"라며 "고혈당은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같은 급성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컨디션이 나쁘면 혈당이 올라가 전해질 불균형이 생기면서 탈수를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고 장기가 손상돼 심정지로 쓰러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고혈당 쇼크 증상은 바로 극심한 갈증을 느낀다는 점이다. 탈수 현상이 일어나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유독 소변이 자주 마렵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음식도 평소보다 더 많이 섭취하게 되며 그럼에도 체중 감소와 더불어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혈당 올라가게 돼
사진=SBS뉴스
김수미 씨 역시 최근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들 정명호 이사는 "지난 14년간 '친정엄마' 뮤지컬에 출연했는데 지난해부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식품 사업 등을 하면서도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부신 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된다. 문제는 코르티솔이 과하게 분비되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결국 인슐린 분비나 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포도당이 제때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고혈당 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가혈당 측정기를 집안에 구비해 하루에 한 번씩 혈당을 재보는 게 좋다.
양 교수는 "특히 고령의 당뇨 환자들 경우 고혈당 쇼크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많다"라며 "혈당이 250mg/dL 이상 지속되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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