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중동 리스크가 우리나라 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미 대선이 우리나라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 대선 이후 이란 제재로 유가가 올라가면 우리나라 산업의 생산비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2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의 산업경제 이슈를 발간했다.
산업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이스라엘 수출은 19억 달러(약 2조5936억원), 수입은 15억 달러(약 2조476억원)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 수출은 5400만 달러(약 737억460만원), 수입은 200만 달러(약 27억2980만원)에 그쳤다. 우리나라 주요국 수출에서 이스라엘은 37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 1위 국가인 중국(1248억1700만 달러)의 1.5%에 불과한 수치다. 팔레스타인은 이보다 낮은 125위를 기록했다.
방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원인은 이스라엘 내 극우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사우디-이스라엘 사이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같은 일부 품목의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공급망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입액이 작은 데다 대부분 대체 공급망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물류비와 같은 간접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은 유럽-아시아 물류 핵심인 수에즈 운하와 에너지 물류의 중추인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환승 지점과 근접해있다. 문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홍해 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컨테이너 운임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노선을 우회하고 있어서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아시아-유럽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비는 284% 상승했다.
산업연구원은 전쟁이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건 우려할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중동산 석유 의존성이 높은 탓에 국제 유가로 비용이 상승하면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 특히 미 대선 이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 이후 이란 압박이 강화하면 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현지 전문연구원은 "대선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하면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며 "전망치에 차이는 있지만 이란이 참전하면 유가는 100달러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유가의 오름세가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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