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10일 한반도 북상, 중대본 2단계 가동

태풍 카눈 예상 경로, 위험영역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태풍 ‘카눈’이 빠르게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행정안전부가 7일 오후 6시경, 호우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6km로 돌진 중이다. 중심 기압은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 강풍 반경 350km에 이르는 강한 태풍임을 밝혔다.

오는 10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7~8일에는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이후 9일~11일 사이에는 전국에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추측된다. 중대본은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방지로 관계기관에 철저한 사전 준비를 당부했다.

해안가 저지대와 지하차도, 하천변 산책로 등 선제적으로 전면 통제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침수가 우려되는 반지하 세대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 대해서는 물막이판 설치도 지시했다.

장기간 지속된 장맛비로 산사태 등 사면 붕괴의 우려가 높은 만큼 위험 지역에 대해 보안을 강화하고 위험 요인 발견 시 신속한 통제와 인근 주민 대피를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태풍 카눈 예상 경로, 위험영역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대피가 어려운 장애인과 노인(어르신) 등 재난취약세대는 사전에 매칭된 조력자 등과 협력하여 신속히 대피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 카눈 예상 경로는 2012년 산바, 2020년 하이선 경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태풍 ‘산바’는 2012년 9월 11일 9시, 필리핀 마닐라 동남동쪽 부근 해상에서 열대 폭풍으로 발달하면서 태풍 ‘산바’로 명명되었다. 이후 계속 발달해 9월 14일, 900hPa의 5등급 슈퍼태풍으로 최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9월 17일 제주도 동쪽을 지나 같은날 11시 경남 사천시 일대에 상륙한 바 있다. 이후 강릉 앞바다로 빠져나간 다음 날 오전9시경 청진 앞바다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했다.

2020년 태풍 ‘하이선’의 돌풍은 2020년 9월 1일~ 2020년 9월 8일까지였다. 앞서 발생한 8호 태풍인 바비, 9호 태풍인 마이삭에 이어 10포 태풍인 하이선에 의해 일부 지역 담벼락이 와르르 무너지고, 날아가고, 잠기는 등 초강력 사태를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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