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현지 시각 9일 야당 대선 후보인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선거 유세 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사진=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SNS
8월 20일에 시작하는 대선 1차 투표를 11일 앞두고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는 언론인 출신으로서 범죄 조직과 정부의 결탁을 날카롭게 비판해 왔던 인물이다. 남미에선 평화로운 편이던, 그러나 최근 들어 '마약 사업의 중심지'로 떠올라 비상사태가 선포됐던 에콰도르의 위기를 선명하게 보여 준 지극이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콰도르의 야당 '건설운동' 대선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오후 6시 20분경 키토에서 선거 유세를 끝낸 후 흰색 밴에 오르자마자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그의 차 앞을 막았다. 괴한들은 그와 일행들에게 40여 발의 총격을 가했다. 그는 피격 직후에 100m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 3곳에 입은 총상으로 결국 숨졌다. 뿐만 아니라 경찰관과 국회의원 후보를 포함해 총 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괴한들의 배후나 암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총격범은 요원들과 교전 끝에 체포됐으니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 중에 사망했다. 현지의 매체에서는 "용의자가 유세 현장에 쉽게 들어오려고 비야비센시오의 지지자 깃발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비야비센시오의 삼촌인 갈로 발렌시아는 "의료진들이 나의 조카가 머리에 총을 맞아서 사망했다고 했다. 이 상황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사진=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SNS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현 에콰도르 대통령인 기예르모 라소는 "너무나 충격이고 분노하였다. 무조건 처벌할 것.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에콰도르에서는 마약 카르텔이 세력을 확장하며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었다. 조직범죄와 연관된 살인 사건이 다수 발생하자 라소 대통령은 지난달 3개 주에 야간 통행금지령 및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야비센시오는 이런 치안 문제뿐 아니라 자신이 과거에 집중적으로 보도했던 환경 보호 및 부정부패 타파 등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지난주 마약 밀매가 연루된 갱단의 리더가 자신을 위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비리 혐의로 라소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리자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스스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해 역대 최초로 국회 해산권이 행사됐다. 그러하여 에콰도르는 조기 대선과 총선을 갑자기 치르게 되며 혼란에 빠졌다. 후보는 8명이 나왔다. 그중 비야비센시오는 지난 6월부터 공표된 현지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공개된 결과에는 2위를 차지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지지율이 오르자 비야비센시오를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에콰도르 항구도시 만타의 시장인 아구스틴 인트리아고가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2월에는 오마르 메넨데스가 시장 선거를 몇 시간 앞두고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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