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스바겐은 유럽연합이 지정한 데드라인 2035년보다 이른 2033년까지 전동화를 마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포드는 이보다 더 서두르는 분위기다. 탑기어, 오토카, 모터원 등 주요 외신의 26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내년 중으로 내연기관 모델 3종을 단산하며 유럽 시장에서 2030년까지 승용차 라인업 전동화, 2035년까지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라인업 전동화를 마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 중인 MPV ‘S-맥스’와 미니밴 ‘갤럭시’가 2023년 4월 단산되며 독일 쾰른 공장에서 생산하는 ‘피에스타’가 2023년 6월 단산될 예정이다. 피에스타는 1976년 출시된 포드 소형 해치백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800만 대, 그중 영국 시장에서 500만 대 가까이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글 이정현 에디터
2024년까지 전기차 7종 더 출시 2030년까지 승용 라인업 전동화
포드가 유럽 시장에서 가장 오랜 기간 판매한 승용 모델을 단종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우선 피에스타는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복스홀 코르사, 포드 퓨마 등에 밀려 소형차 판매량 상위 10원 밖으로 벗어났다. 올해 1~8월까지의 피에스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했으며 소형 크로스오버 퓨마 판매량도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했다.
또한 포드는 준중형 해치백 ‘포커스’ 역시 후속 내연기관 모델 없이 2025년 단종할 계획이다. 사라지는 내연기관 라인업의 빈자리는 전기차로 채워지는데 2024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승용 3종, 상용 4종 등 전기차 7종을 추가로 도입한다. 내년 출시할 퓨마 파생형 전기차가 피에스타 수요를 일부 가져올 전망이며 폭스바겐 ID.4 기반 크로스오버 전기차는 포커스의 공백을 채운다. 같은 해에 ID.5 기반 전기 스포츠 크로스오버도 출시될 예정이다.
독일 전기차 공장 신설 6년 간 120만 대 목표
포드는 전기차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출시되는 전기 크로스오버는 독일 쾰른 공장의 새로운 전기차 제조 라인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쾰른 전기차 공장에서 6년 동안 1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며 2026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60만 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포드는 전동화 전환의 일환으로 최근 내연기관 라인업과 전동화 라인업에 대해 각각 포드 프로, 포드 모델 e라는 사업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포드의 전동화 최종 목표는 유럽 시장에서 2030년까지 승용차 라인업 전동화, 2035년까지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라인업 전동화와 동시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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