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 소식은 언제나 설레며, 그것이 고성능 자동차라면 마니아들의 심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몇십 년째 이어져오는 BMW M과 메르세데스 AMG의 대결구도는 대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계속되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AMG는 최근 신형 W206 C63 AMG를 공개해 화제다. 일반적으로 메인 고성능 모델이 공개되면 엄청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기 마련인데, 막상 글로벌 네티즌들 반응을 살펴보면 시큰둥하기 그지없다. 대체 왜 그런 걸까? 필자 역시 설렘보단 아쉬움이 더 크다.
글 박준영 편집장
최대출력 670마력 차고 넘치는 고성능 그러나 야수의 심장은 어디에?
메르세데스 AMG는 이 차를 공개하면서 “55년의 역사를 뒤바꿀 머신”으로 소개했다. 63 배지가 붙어있는 AMG의 신차에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달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적용되어 있다니 충분히 역사를 뒤바꿀만한 타이틀이긴 하다. 그러나 이 차는 63 AMG다. 그런데 여기에 4기통 엔진… PHEV 라고?
잠깐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파워트레인이다. 이제 더 이상 으르렁거리는 AMG의 8기통 심장을 만나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 차의 최대출력은 670마력이라고 하는데 그게 다 무슨 의미인가. 원래 AMG는 야수의 포효하는 사운드를 즐기며 타는 차 아니었던가? 설령 6기통으로 변화했다고 하더라도 잡음이 거셌을 것인데 4기통이라니, 한 번에 너무 큰 수술을 진행했다.
사라진 브랜드 아이덴티티 감성의 영역에서는 치명적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야
메르세데스 AMG는 다운사이징 된 새 4기통 엔진이 구형 M177 대비 약 48kg이나 가벼우며, 하이브리드 관련 하드웨어 시스템을 투입했음에도 여전히 무게가 더 가볍다고 한다. 물론 이런 부분은 당연한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지만 AMG 엔지니어들은 이 차를 사는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니즈 분석을 다시 할 필요가 있겠다.
연료 효율이 뛰어나고 단순히 잘 달릴 수 있는 AMG를 원하는 고객이 몇이나 될까? 애초에 그런 차를 원하는 고객들이라면 이미 다른 차를 구매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AMG 브랜드의 핵심 아이덴티티가 사라진 AMG C63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명 세프가 만들지만 소스가 빠진 탕수육. 당신은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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