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오래전부터 왜건의 무덤이라고 불렸다. 국내에 출시된 왜건 모델이 성공한 적이 거의 없었다. 내놓는 모델마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국내에서 단종했으며, 현재 국산차 브랜드들은 왜건을 해외에만 내놓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 보니 국내에서 왜건을 구입하려면 수입차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왜건 차종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는 판매량이 아주 많지는 않아도 꽤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회적 지위를
차로 판단하는 경향
왜건이 국내에서 인기가 없었던 이유는 SUV가 왜건의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에는 왜건이 성장할 겨를이 없었다. 국내에서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때에는 사회적 지위로 통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진 세단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었다. 물론 왜건이 아예 없지는 않았는데, 고급스러움과는 동떨어진 모습, 장의차 이미지 때문에 꺼려 했다.
사회적 지위를 차로 판단하는 경향은 자동차가 대중화된 지 오래된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하다. 모임에 고급 세단이나 SUV를 끌고 가면 성공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반면 왜건을 가지고 가면 "다른 좋은 차도 있는데 왜 하필 저런 차를 샀냐?" 등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왜건의 자리를
SUV, 미니밴, 픽업트럭이
대체하고 있다
그렇게 세단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다가 2000년대 들어서 도심형 SUV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왜건이 성장하지 못하고 SUV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사실 SUV도 큰 틀에서 보자면 왜건에 속하기는 하다. 왜건에서 전고를 높이고 크기를 키운 것이 SUV이기 때문이다. 미니밴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SUV는 왜건과는 완전히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왜건보다 전체적으로 크기가 크다 보니 듬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실내 공간이 왜건보다 더 넓어 공간 활용에도 유리하다.
또한 지상고가 높고 차체와 서스펜션이 세단보다 보강되어 있어 험로 주행에 유리하며, 요즘 나오는 SUV들은 승차감도 많이 편해졌다. 가격도 왜건이랑 SUV랑 별반 차이 없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는 용도에 따라 세단 혹은 SUV로 확연히 나뉘며, 그 중간에 있는 왜건은 거의 선택하지 않는다. 그 외에 미니밴이나 픽업트럭도 왜건 수요 일부를 대체하고 있다.
수입차 위주로 형성된
왜건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국산차 중에서는 왜건 모델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수입차 위주로 왜건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해외에서 생산된 차를 국내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수입차 특성상 판매량이 적어도 국산차보다 부담이 적으며, 만약 판매가 저조해 재고가 남게 된다면 다시 해외로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왜건을 살펴보면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와 V90 크로스컨트리, BMW 3시리즈 투어링, 아우디 RS6 아반트, 푸조 508 SW,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가 있다. 그 외에 미니 클럽맨도 사람들이 왜건으로 잘 인식하지는 않지만 차체 형태를 보면 엄연히 왜건에 속한다.
작년 한해동안
1,810대를 판매했다
그중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가 꽤 준수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한 해 동안 1,929대를 판매했으며, 작년에는 1,810대를 판매했다. 인기 수입차만큼 판매량이 많지는 않아도 비인기 종목인 왜건 치고는 많이 판 셈이다.
올해 기준으로 V60 크로스컨트리는 수입차 전체 중에 44위를 기록했다. 일본차 중 인기 모델인 토요타 라브 4와 혼다 어코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꽤 훌륭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V60 크로스컨트리가 국내에서 꽤 인기 많은 이유 중 하나로 꽤 훌륭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왜건 하면 못생겼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V60 크로스컨트리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꽤 좋은 편이다.
"왜건도 저렇게 예쁘게 디자인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왜건은 못생겼다는 인식을 가졌는데, V60 크로스컨트리가 그 인식을 깨 줄 정도로 예뻤다"등의 반응이 있었다.
부정적인 왜건 이미지를
SUV 스타일을 가미해 해소했다
V60에는 일반 모델과 크로스컨트리 두 가지가 있는데, 일반 모델은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왜건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크로스컨트리는 왜건에 SUV의 느낌을 어느 정도 가미해 그동안 왜건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실제로 V60 크로스컨트리를 보면 왜건이라는 느낌보다 전고가 낮은 SUV 같은 느낌이 든다. 지상고가 꽤 높은 편이며, 볼보에서는 SUV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모델 대비 훌륭한 험지 주행성도 V60 크로스컨트리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승차감이 훌륭하며
실내 공간이 넓어 실용적이다
왜건에 SUV 스타일을 가미했지만 왜건 특유의 훌륭한 승차감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리고 실내 공간도 상당히 넒은 편인데, 기본 트렁크 용량은 529리터이고, 2열 좌석을 접으면 1,441리터까지 늘어난다.
V60 크로스컨트리를 구매한 소비자들도 훌륭한 승차감과 실내 공간을 장점으로 들고 있다. 특히 넓은 실내공간은 SUV 못지않아서 차박할 때 아주 만족한다고 한다. 재구매 의사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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