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8월 호주 '피치블랙'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가한 공군 KF-16 전투기를 정비사들이 점검하고 있다. /공군
최근 우리 공군 KF-16 전투기들이 우리 공군의 KC-330 공중급유수송기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호주까지 날아가 다국적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우리 군이 해외 무대에서 활동한 경우는 이 뿐 아닙니다. 지난 7월엔 세계 최대 다국적 해군훈련인 ‘2022 다국적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했고요, 지난 7~8월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영국·폴란드·이집트 등 세계 각국 2만㎞를 비행하며 멋진 곡예비행을 선보였습니다.
◇ 공군 KF-16, 호주 다국적 훈련서 나토 전투기들과 첫 연합훈련
해병대도 해외 다국적 훈련 참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성가를 올리고 있는 K-방산과 함께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군’ 모습인데요, 오늘은 ‘국뽕’ 소리 좀 들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먼저 공군의 호주 다국적 훈련 참가에 대한 말씀을 드리지요. 공군은 지난달 29일부터 호주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다국적 공중 연합훈련인 ‘피치 블랙(Pitch Black)’에 처음으로 참가하고 있는데요, 피치 블랙은 미·중이 아닌 국가가 주관하는 인·태 지역 내 연합훈련 중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올해는 주최국인 호주와 한·미·일, 나토 핵심국인 영국·프랑스·독일 등 10개국의 100여대 항공기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는데요, 우리 공군에선 KF-16 전투기 6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 병력 130여명이 파견됐습니다.
2022년8월 현지적응 훈련을 위해 호주 다윈 기지와 앰벌리 기지를 각각 이륙한 KF-16 4대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대가 공중급유 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
우리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전투기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연합훈련을 갖는 것은 처음이어서 상징적인 의미가 작지 않지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고, 대만·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군사적 갈등과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중·러에 맞서고 있는 나라들이 벌이는 연합 훈련에 우리가 처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 우리가 일본보다 큰 규모로 참가했던 ‘2022 림팩 훈련’
이번 훈련은 참가하는 과정도 의미가 있었는데요, 우리 전투기들이 미군의 도움 없이 우리 공중급유기로 공중급유를 해가며 해외 훈련에 참가한 것도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알래스카에 열리는 레드플래그 훈련에 우리 전투기들이 계속 참가해왔는데 계속 미군 공중급유기들의 지원을 받으며 이동했습니다.
최근 영국·프랑스·독일 등 나토 국가들의 아시아 진출이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처음 참가하는 독일의 경우 유로파이터 전투기 6대, A400M 수송기 4대, A330 MRTT 다목적 공중급유기 3대 등을 보냈다고 합니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인·태 지역에 보내는 사상 최대 공중 전력입니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대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남반구까지 확대하고 여러 국가의 다양한 항공전력과 상호운용성을 검증할 기회”라고 설명했는데요, 그의 말처럼 이번 훈련이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된 림팩(환태평양훈련) 2022 훈련에 참가한 해군 대형상륙함 마라도함이 다국적 함정들과 함께 항해하고 있다. /미 국방부 영상 캡처
‘2022 림팩 훈련’의 경우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기 때문에 간단히 언급하겠습니다. 림팩 훈련은 미국 주도로 환태평양 국가들이 참가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훈련으로 ,우리나라는 이번에1990년 첫 참가 이래 최대 규모로 참가했지요. 이번에 참가했던 해군 전력은 대형상륙함 마라도함을 비롯,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한국형구축함 문무대왕함 등 함정 3척, 214급 잠수함 1척, P-3C 해상 초계기 1대와 링스 해상작전헬기 2대, 병력 1000여명 등입니다.
◇ 해병대, 필리핀 연합훈련 참가 추진
이번 훈련에선 우리 해군 소장이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하고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와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가 함께 참가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나라 참가 전력은 미국에 이은 두번째 규모로 일본보다도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 해병대 참가 규모도 역대 최대였다고 하네요,
우리 해병대는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해외훈련 참가가 적지 않은데요, 앞서 말씀드린 림팩 외에도 태국에서 열리는 유명한 코브라골드 훈련, 호주 탤리스먼 세이버 훈련, 몽골 칸 퀘스트 훈련 등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번엔 다음달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필리핀 연합훈련인 ‘카만닥’(KAMANDAG) 훈련에 참가하는 계획도 추진중이라는군요.
‘카만닥’ 훈련은 필리핀과 미 해병대가 2017년부터 필리핀에서 합동으로 진행해온 훈련으로, 명칭은 ‘바다 전사들의 협력’이라는 필리핀어의 약어라고 합니다. 2018·2019년 훈련 때는 일본 자위대도 참가했다는군요. 필리핀은 국산 경공격기 FA-50과 현대중공업이 만든 호위함 호세 리잘함·안토니오 루나함 등을 구매했고, 현재 잠수함 도입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훈련 참가는 방산 수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 블랙이글스의 2만km 방산 세일즈 대장정
전투부대는 아니지만 공군 블랙이글스도 최근 세계를 누비며 군사외교와 방산 세일즈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 8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지난 7월15일~17일 영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군사 에어쇼인 ‘리아트(RIAT)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6월 초 비행기 동체와 날개 등을 분리해 아시아나 화물기에 실려 영국 현지에 이송됐었는데요, 리아트 에어쇼에서 화려한 곡예비행을 뽐내며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수상했지요.
이어 방산수출 지원 등을 위해 폴란드,이집트,필리핀 등 13개국 2만여 ㎞의 거리를 직접 비행한 뒤 지난달 20일 원주기지로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이집트에선 외국 특수비행팀으론 극히 이례적으로 피라미드 상공에서 곡예비행을 펼치기도 했지요.
아시다시피 이런 모습은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공중급유수송기, 대형상륙함, 국산 초음속훈련기(경공격기) 등 한국군의 전력과 역량이 그만큼 향상되고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겠지요. 앞으로도 동맹 등 국익과 국제적 위상을 뒷받침하며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군’으로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원본 보기]
4억 명이 방문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
< 유용원의 군사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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