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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제 바꾸면 낭패? '가성비' 너무 좋아 폐지/개편된 통신 서비스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2.03 21:00:41
조회 334 추천 1 댓글 0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동통신사들은 정말로 다양한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통화량이나 데이터량 등을 열심히 분석해 최대의 효용성을 가진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를 선택하고자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만족시키는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는 찾기 힘들다. 서비스가 만족스러우면 요금이 비싸고, 반대로 요금이 저렴하면 뭔가 아쉬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동통신사들이 그렇게 서비스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고민하다 결국 고가의 상품을 선택하도록 유인하기 위함이다. 이용자들은 그래도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 유무선 결합이나 가족 결합과 같은 결합서비스를 통해 요금 할인을 받기도 한다. 물론 이 역시 더 많은 이용자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벗어나지 않게 잡아 두려는 이동통신사의 설계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간혹, 이동통신 관련 환경이나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과거에는 평범했던 요금제나 부가서비스가 갑자기 탁월한 ‘가성비’를 갖추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는 이용자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이동통신사의 수익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이런 서비스는 폐지되거나 아주 단기간 동안만 운용되곤 한다. 다시 가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현재까지 이용하고 있다면 해지나 요금제 변경 없이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 3G 데이터 쉐어링 서비스(2011년 3월 이전, 일명 무적칩)


: 데이터 쉐어링이란 이용자의 이동전화 메인 회선에 주어진 데이터량을 다른 유심에서도 공유하는 서비스다. 음성 통화 없이 인터넷 접속만 하고자 하는 서브 스마트폰, 혹은 모바일 통신 접속 기능을 태블릿이 있다면 여기에 데이터 쉐어링 유심을 꽂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 도입 초기였던 3G 시절, SK텔레콤은 이용자의 이동전화 메인 회선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을 경우에는 데이터 쉐어링 유심 역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한 적이 있다. 이건 대단한 특혜였는데, 해당 유심이 꽂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주변에 있는 다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데스크톱을 비롯한 다른 모든 기기들도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2011년 3월 이후에 개통한 데이터 쉐어링 서비스의 경우, 메인 회선이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더라도 여기에 연결된 데이터 쉐어링 유심은 일정 용량의 데이터(월 700MB ~ 2GB)만 이용 가능하도록 약관을 수정했다. 그래도 2011년 3월 이전에 무제한 요금제로 개통한 데이터 쉐어링 유심은 여전히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메인 회선을 해지하거나 다른 요금제로 바꾸면 무제한 데이터 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재가입도 불가능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일부 이용자들은 당시 개통한 무제한 데이터 쉐어링 유심을 일명 ‘무적칩’이라고 부르며 고가에 거래하거나 유료로 대여하며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KT 맞춤형 결합(2011년 11월 이전, 일명 구결합)


: KT는 한때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와 같은 유선상품, 그리고 이동전화와 같은 무선상품을 동시에 이용하는 가입자가 가족의 KT 이동전화 회선(최대 5명까지)을 결합하면 이동전화 기본료를 1회선 당 10%씩, 5명 결합 시 최대 50%를 할인해주는 맞춤형 결합(정률 결합) 서비스를 운영한 적이 있다. 지금 시점에선 이른바 ‘구결합’이라고 불리는 서비스다.

이는 기본료가 아닌 음성 통화료(종량제)가 이동전화 요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피처폰 시절에는 할인 혜택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일정 기본료만 내면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된(정액제) 스마트폰 시대에 와선 엄청나게 큰 혜택으로 변모했다.

때문에 KT는 2011년 11월에 정률 결합 서비스를 폐지하는 대신, 결합 시 일정 금액만 할인 가능한 정액형 결합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서비스 폐지 이전 구결합을 신청한 가입자들은 여전히 최대 50%의 할인을 받으며 계속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다른 이동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거나 결합이 적용되지 않는 일부 상품으로 변경하는 경우, 구결합이 깨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출처=KT)


KT 프리미엄 가족결합(2022년 12월 개편 이전)


: KT 프리미엄 가족결합은 2017년 9월에 첫 출시한 상품으로, KT의 유선상품과 무선상품을 동시에 이용하는 가입자가 가족의 KT 이동전화 회선(최대 5명까지)을 결합하면 5명 중 최대 4명의 이동전화 요금을 25% 할인해주는 제도다.

구결합과 달리 ‘베이스 회선’이라고 불리는 1회선의 할인률은 매우 낮으며, 나머지 이용자들도 반드시 월정액 6만 5,890원 이상의 LTE 요금제, 혹은 월정액 8만원 이상의 5G요금제를 이용해야 25%의 최대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만약 25% 선택 약정 할인까지 받을 경우 최대 50%의 이동전화 요금 할인이 가능해서 상당히 유용하다.

다만 2022년 12월, KT가 프리미엄 가족결합 상품의 일부 약관을 변경해 LTE/5G 구분 없이 월정액 7만 7,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이용해야 25%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2022년 12월 1일 이전에 결합한 사용자들은 6만 5,890원 이상, 7만 7,000원 미만의 기존 요금제를 이용하더라도 계속 25%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만약 이 상태에서 7만 7,000원 미만의 다른 요금제로 바꾼다면 25%의 최대 할인을 받을 수 없게 되니 유의하도록 하자.


(출처=SK텔링크)


SK 7모바일 7GB+3Mbps 요금제(2021년 8월 한정)


: 2021년은 알뜰폰 사업자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극에 달한 한 해였다. 각 사업자들이 고가의 경품 및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경쟁하는 가운데, SK텔링크는 2021년 8월 1일, 자사의 알뜰폰 브랜드인 SK 7모바일을 통해 월정액 1만 6,900원의 ‘7GB+3Mbps’라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는 기본 데이터 7GB에 음성 통화 500분, 문자 50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였는데, 기본 데이터 7GB를 모두 이용하더라도 3Mbps의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했다. 3Mbps는 웹 서핑뿐만 아니라 HD급 온라인 동영상도 원활히 감상할 수 있는 속도라 사실상 완전 데이터 무제한이나 다름없었다(경쟁사의 유사 요금제는 1Mbps 속도 제공).

음성 500분 및 문자 500분 역시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한 달에 모두 소진하기 어려울 정도로 풍부한 제공량이라 이용자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다만 SK 7모바일 7GB+3Mbps 요금제는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불과 발표 1개월만에 폐지되었다. 다른 고가 요금제들을 무의미하게 할 정도로 ‘가성비’가 너무 높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당시 SK 7모바일 7GB+3Mbps 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같은 요금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7GB+3Mbps 요금제로 재가입은 불가능하다. 이후 신설된 유사 요금제는 기본 데이터 7GB에 음성/문자를 무제한 제공하지만,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 제공되는 추가 데이터의 통신 속도가 1Mbps로 낮아졌다.

글/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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