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SK 와이번스 출신 투수 앙헬 산체스(31)가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외국인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11경기에서 7승을 쓸어담으며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산체스는 지난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115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요미우리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3패)째를 거둔 산체스는 2점대(2.92)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최고 152km 강속구를 중심으로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일본 진출 후 11경기 만에 처음으로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지난달 25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3연승. 어깨에 위화감을 7월 중순부터 한 달 반을 쉬웠지만 9월 부상 복귀 후 4승1패로 상승세다.
시즌 전체로 봐도 훌륭한 성적이다. 11경기에서 64⅔이닝을 던지며 7승3패 평균자책점 2.92 탈삼진 46개 피안타율 2할2푼3리를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 중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로 안정적이다. 스가노 토모유키(13승0패 1.89) 토고 쇼세이(8승4패 2.75)에 이어 요미우리의 1~3선발로 자리 잡았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코치진으로부터 “투쟁심이 없다”는 쓴소리가 나왔지만 이제는 다르다. 8일 경기 후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산체스가 자신의 투구를 했다. 안정감이 있다.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좋아졌다”며 “일본 생활이나 일본 야구에 익숙해지면서 원래 갖고 있던 힘이 나오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산체스는 “1구, 1구 전력을 다해 던졌다. 포수 고바야시 세이지의 리드가 너무 좋아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았다. 팀 동료들도 9득점을 내줘 든든했다. 내가 등판할 때마다 타자들이 득점을 지원하는 만큼 부응하고 싶었다”며 “팬들의 응원에 언제나 감사하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지난 2018~2019년 2년간 SK에서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이를 발판삼아 일본 요미우리에 2년 다년 계약으로 스카우트됐다. 올해 연봉이 3억4000만엔에 달한다. 시즌 전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선 부진했지만 정규시즌 들어 호투하며 외인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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