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평론가
모두 기억하실 듯하다.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이 총선 내내 "조국혁신당이 국회에 입성하면 김건희와 관련된 종합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떠들어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디올백 수수 사건, 양평 고속도로 사건 등을 한데 모으고 모아서 당장 김건희 여사부터 조사받게 하겠다는 공약이었다.
그걸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빌미를 삼겠다는 뜻이란 걸 누가 모를까? 놀랍게도 이번 총선은 결국 조국 당신 뜻대로 하라는 동의를 국민이 덜컥 해준 꼴이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시동 걸린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할까? 지금 이 나라 정국은 그쪽을 향해 무섭게 달려가는 모양새다.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협치를 말하고 윤석열-이재명 사이의 영수회담 얘기도 나오지만 그건 그냥 해보는 소리에 불과하다. 민생? 그것도 구두선이다. 실제론 윤 대통령 탄핵 열차를 저들 반윤과 범 좌파 세력은 이미 출발시켰다. 그래서 오늘 경고한다. 8년 전인 2016년부터 불었던 탄핵 광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에 제2의 체제전쟁이 무섭게 벌어질 것이다.
안전벨트 꼭 붙들어매고 각오하시라는 조언을 새삼 드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실은 좌파 진영은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전 취임하자마자 탄핵 목소리를 내고 난리를 쳤는데, 이젠 대선 불복을 본격화한다는 뜻이고, 한국 사회가 다시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사납게 흔들릴 것임을 예고한다.우리 속담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는 말이 있잖느냐? 그 말이 문득 생각나는데, 정말 당혹스러운 것 하나가 탄핵 파동 때면 등장하곤 하던 배신자 그룹도 때맞춰 나타났다. 당장 개혁신당 대표로 이번에 국회의원 뱃지를 단 이준석부터 탄핵에 바람을 잡고 있다. 그는 얼마 윤 대통령에게 임기 3년 남은 게 맞느냐고 장난치듯 되물었던 걸 기억하실 것이다.
그건 조국과 이재명이 할 탄핵에 자신도 동조하겠다는 선언이다. 실제로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의 천하람이 그 말을 이어받았다. 이준석의 언급은 탄핵보다는 윤 대통령 임기 단축을 시사한다고 야불야불 입을 연 것이다. 그렇다. 현상황은 이준석-천하람 같은 애송이들이 조국이의 구령소리에 맞춰서 탄핵 행진을 시작한 모양새다.
자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탄핵이 진행될 것인가? 그 방법과 시간표도 대충 다 나왔다. 이른바 채상병 특검으로 윤석열 정부의 법률적·정치적 흠집을 낸 뒤, 김건희 여사 특검으로 국민 사이에 경멸을 부추길 것이다. 김 여사를 예전 프랑스대혁명 당시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뜨처럼 만드는 더러운 전략인데, 그때 윤 대통령은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견디기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묵도하는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어쩌면 지금 자유우파가 믿을 건 이재명과 조국 사이의 갈등과 자중지란뿐이다. 우리가 선제적으로 방어할 힘이 없는 상황에서 저들 사이의 빚어질 혼선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당장 이재명은 조국을 자신의 최대 경쟁자로 본다. 그래서 견제하려 할 것이다. 또 그는 차기 대선이라고 하는 안정된 공간에서 대선 승리라는 깃발을 들고 싶어한다는 게 조국과 다르다.즉 이재명은 천천히 윤석열을 입에 집어 넣으려할 것이고 조국이는 빨리 해치우려고 조바심을 낼 것이다. 그래 저래 앞으로 1~2년 내 박근혜 탄핵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한 광풍이 불어닥칠 것이 분명하다. 정말 답답한 건 대한민국의 보수세력이다. 문재인 5년을 저렇게 고통 받고나서도 정신 못차리고 끝내 다시 탄핵 되치기에 몰린 상황이니 정말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대한민국 보수는 수명을 다한 것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80% 이상 원인제공을 했지만, 하나로 단결 못한 자유우파 시민사회의 책임도 면할 수 없다. 물론 임기 초반에 윤 대통령이 문재인을 전광석화처럼 사법처리 못했던 큰 실수도 거듭 문제다. 정말 뼈아픈 실수였다. 그리고 이재명을 감방에 못 보냈던 것도 윤 대통령의 한계이다.
하지만 상황은 너무도 다급하다. 당장 제2의 체제전쟁이 벌어질텐데 말 그대로 사면초가에 빠진 윤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력을 발휘해 상황을 완화시키거나 제대로 방어해 대한민국 체제를 수호할 것인가? 그리고 자유우파는 과연 어떻게 윤석열 지키기에 올인할까를 두고두고 검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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