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이 25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전면 복귀하며 "수적 열세이기는 하나 싸우더라도 원내에서 특히 상임위에 들어가서 폭거에 맞서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거대 야당의 브레이크 없는 폭주가 계속되는 작금의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며 7개 상임위원장직 수용 배경을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놓은 7개 상임위원장직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정 의장은 "민주당의 억지대로 상임위원장 배정이 이뤄졌지만, 더 이상 입법 독주는 없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국회 정상화를 계기로 더욱 심기일전하고, 정책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 108명의 국회의원은 국회 밖에서는 피켓을 든 시민이지만, 국회 안에서는 108개의 헌법 기관"이라며 "시급한 민생 법안을 주도적으로 통과시키고 예산도 세우겠다. 이제 국회의 시간을 정쟁의 시간이 아닌 민생의 시간으로 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민생을 위해 양보했다. 야당은 원하는 것을 얻었다. 이제 망신주기식 상임위를 중단하라. 청문회를 빙자한 증인 채택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완장 놀음하는 법사위원장을 보고도 따끔한 말 한마디 못 하는 의장이 됐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 눈치만 보지 말고 국회의장답게 국회를 운영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예정된 법제사법위, 과방위, 국토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오는 27일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여당 몫 국회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의총에서는 전날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추경호 원내대표의 재신임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국회가 정상화된 만큼 추 원내대표가 복귀해 원내 상황을 지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3선 의원들은 따로 모여 "사의를 수용할 수 없다"며 추 원내대표 재신임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의 표명 뒤 잠행 중인 추 원내대표는 이날 6·25 전쟁 74주년을 맞아 인천 백령도를 개인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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