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지난 24일 경기 화성의 리튬 일차전지 생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 이 업체 및 모회사 에스코넥의 대표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는 25일 오후 2시 공장 건물 앞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로 부상 및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조속한 회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회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고인과 유족에게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진심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박 대표는 아리셀에서 일하던 일용직 근로자들이 불법 파견 인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이 정기적으로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답변했다.
박 대표는 안전설비 설치에 대해 묻는 질문에 "경보장치와 진압장치로 나뉘어 있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탈출할 수 있는 탈출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모 아리셀 본부장 또한 "(화재 탈출을 위한) 출구에 대한 부분은 상시적, 지속적으로 교육 중"이라며 "외국인 작업자가 처음 출근해도 잘 볼 수 있게 곳곳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비상 대피 매뉴얼을 비치해놓고 비상 대피 지도도 그려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재 환경을 조성해 분말 소화기로 끄는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며 "리튬 전지의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근접한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다. 개인용 소화기와 진화에 적합한 리튬 분말 소화기가 있으나 구체적인 소화기 명칭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비상구 여부에 대한 질문에 출입구 외에 비상구가 마련돼 있다"며 "(화재 당시) 문도 잠겨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화재 현장에 있던 리튬 배터리의 보관 상태에 대해서도 적절히 보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아리셀 관계자들은 사망한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모두 도급 인력이며, 업무 지시는 파견 업체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족이 사고 이후 아리셀 측에서 연락을 못 받고 대사관에서 먼저 연락을 받았다며 항의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파견 도급직의 인적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보하고 있는 게 아니고 인력 공급을 하는 회사에서 맡고 있기 때문에 절차상으로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에서 파견 업무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추후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가적으로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굉장히 송구스럽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 대책이라든지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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