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내에서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되어 경찰이 사고 경위에 대해 수사 중이다. 지난 19일 서울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학년 담임교사 A(23) 씨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했다. A 씨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재 준비실에서 학교 행정실 직원을 통해 A 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을 직접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임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유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 때문...

지난 19일 서울 교사노동조합은 "18일 서초구 모 초등학교 내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라며 "A 교사는 1학년 담임과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으며 학교폭력 사건이 주 원인이라는 내용이 SNS상 유포되고 있다"라며 "경찰과 교육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 및 수사를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성명서를 배포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상에서는 A 씨가 얼마 되지 않은 신규 교사임에도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으며 특히 학부모 민원에 힘들어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또 특정 학부모가 지속해서 악성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도 일고 있어 파문이다.

밝고 성실했던 담임교사...

서울 교사노조는 "제보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오전 8시 이전에 항상 학교에 출근할 정도로 성실했다"이라고 전했다. 학교생활에 대해 어떠냐는 동료 교사의 물음에는 "작년보다 훨씬 더 힘들다. 10배 정도 힘들어요"라고 A 씨가 답했다고 한다.

이어 서울 교사노조는 “동료 교사를 통해 확인한 바 지난주 A 씨의 학급 내에서 학생들끼리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직접 교무실로 찾아와 A 씨를 향해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냐”등의 민원을 넣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서울 교사노조는 ”고인의 죽음은 담임교사 혼자서 학부모의 모든 민원을 오롯이 감당하는 현재의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의 진정성 있고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에서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고자 수사 중에 있다“라고 SNS를 통해 말했다.

또 조 교육감은 ”아직 사망원인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았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학교 구성원들이 충격받을 것을 감안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이라며 ”교육청은 심리 안정 지원과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 없이 떨어지는 교권

한국 교육계의 교권 침해 문제는 심각해지고 있으며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다.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는 ’아동학대‘를 이유로 접수된 교권침해 관련 소송이 과반수 차지하는 것으로 밝혔다. 12일 교권 옹호 기금 운용 위원회(교권 옹호 위)를 열어 교권침해 사건 관련 소송을 심의해 본 결과 44건 약 51%가 교원의 지도 및 학교폭력 대응에 문제를 삼은 아동학대 고발·소송 건 등으로 확인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앞의 추모 현장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함께해 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약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한 현실이 막막합니다‘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저희가 힘을 합쳐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밝히겠습니다‘ 등의 추모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이 가득했다.

’선생님의 억울함을 명명백백히 밝혀주세요‘라는 진상조사를 원하는 내용의 문구도 있었다.

정치인 집안의 갑질이 있었다?

한편 A 씨가 정치인 집안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 갑질을 한 학부모와 학생의 할아버지가 ’서초구 국민의힘 3선 의원‘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퍼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서초구 모 초등학교에서 교사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된 선생님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로 비방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명혜훼손을 할 경우 강력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 힘 의원 단체 메신저 방에도 ”해당 초등학교에 제 손자 손녀는 다니질 않는다“이라며 ”외손자는 다른 초등학교 2학년이고, 외손녀는 중학생 2학년이다“라고 적어 이 사건과 관련 없음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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