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묻지 마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조 모 씨(33)가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관악 경찰서를 나서며 “너무 힘들어서 범행을 저질렀다”,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판사는 살인,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조 씨가 반사회적 성향을 보이는 만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와 계획 범행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신림역 칼부림'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경 지하철 신림역 인근에서 피의자 조 씨는 흉기를 손에 쥐고 신림역 일대를 배회하다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사상자가 4명 발생했고, 모두 조 씨와 일면식이 없는 남성들이었다.
조 씨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신상 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된 조 씨에 대한 신상 공개정보심의 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만큼 피의자 신상 공개 대상에 해당하는지 요건도 따져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신상 공개가 이뤄지기 전 온라인을 통해 조 씨 신상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돌고 있는 것이다.
조 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과거 조 씨와 함께 일했는데, 조 씨가 도박 빚 5000만 원이 있고 이혼했다"고 게시했으나, 경찰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조 씨가 과거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 조 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캡처 화면과 함께 실명이 적힌 사진도 공개되었다. 이에 대해서도 경찰은 "조사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적의 조 씨는 폭행 등 전과 3범이며, 미성년자 때는 법원 소년부로 14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어릴 적 부모를 잃었고 인천에서 이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한다. 조 씨가 왕래하는 다른 가족으로는 서울 금천구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있다.
수사 초기 조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인천에서 서울 금천구 할머니 자택을 오갔던 조 씨가 신림역 인근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장소 선정 이유, 경위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씨는 일부 피해자에 대해서는 인상착의가 기억난다고 하다가 또 다른 피해자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횡설수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 마약 복용 여부 등에 있어서도 진술을 번복하고 있어 진술을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조 씨는 처음에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오자,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조 씨의 진술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 씨 모발 등의 정밀 감식을 요청했다.
경찰은 조 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하는 한편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하는 등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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