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높아지는 우윳값 인상에 본격적으로 밀크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형마트 외 판매점에서 흰 우유 1L가 소비자 가격 3,000원을 돌파했고,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등 우유 관련한 제품 가격들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곤란한 상황에서 PB 우유 같은 대체 우유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우유업계 고심 또한 깊어지고 있다.
유업 관련 업계에 의하면 10월부터 음용 원유 가격은 작년 대비 리터당 8.8%(88원) 올라 1,084원이 적용될 방침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대형마트 기준 흰 우유 제품 가격을 3%(2900원대), 편의점은 4.9%(3,200원대)로 조정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마찬가지로 흰 우유 출고가를 4~6%로 조정했고 치즈, 가공유, 발효유 가격도 6~9% 인상했다.
서울우유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매출이 9.5% 증가해 1조 422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233억 원)로 감소했다. 남양유업은 매출이 6.8% 올라 5,01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작년 대비 개선됐으나 여전히 223억 원 적자이다.
매일유업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7%(8,976억 원), 10.7%(341억 원) 증가해 3사 우유업계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지만 비용을 축소한 긴축재정을 시행한 결과이다. 매일유업은 앞서 경영 환경이 악화하여 구조조정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현재 우윳값의 꾸준한 인상으로 인해 유업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PB(자체브랜드) 우유로 향하고 있다. PB 우유는 유통사가 제조사에 생산을 위탁해 유통사의 상표를 대신 붙여 판매되며 일반 우유제품보다 2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매일우유 /사진=매일우유 인스타그램
상표는 다르지만, 제조 공장에서 만드는 원료 성분 등이 일반 우유와 동일하기 때문에 품질에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PB 우유의 마진이 자사 제품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우유업계 관계자는 "자사 제품의 수요를 맞추고 남은 우유를 처리하는 방식이 크게 두 가지인데, 유통사의 PB 우유로 만들어 판매하거나 분말로 가공해 보관하는 것이다. PB 우유는 자사 제품보다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분유 제품보다는 마진이 약 3배 이상 높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PB 우유가 자사 우유 대비 수익성이 낮지만 어떤 방식이든 우유 형태로 납품하는 것이 나은 대안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일유업 소화가 잘되는 우유 /사진=매일유업 인스타그램
게다가 2026년부터 '무관세' 수입산 우유가 국내에 들어오는 점도 값비싼 국내 우유업계 위기로 적용된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우유 관세율이 제로(0)로 적용될 예정으로 외국산 멸균우유는 국산 우유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매년 수입량이 늘고 있다. 관세청 및 업계 조사에 의하면 외국산 우유 수입량은 2017년 3,440t에서 5년 만인 지난해 3만 1462t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또 다른 우유업계 관계자는 "멸균우유 관세 폐지에 관해 부담되고 있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가격에만 있지 않다"며 "품질이나 맛, 신선도 등 자사 브랜드만의 강점을 부각해 홍보할 것. 기존의 우유, 가공유뿐 아니라 디저트와 베이커리 등 신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제품을 개발,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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