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했다" 히딩크 감독, 대한축구협회와 선수 선발 '불화' 솔직 고백

나남뉴스

2024.07.28 20:40:04

조회 182 추천 0 댓글 0

사진=나남뉴스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대표팀 전 감독 거스 히딩크(78)가 대한축구협회와의 신경전을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SBS '과몰입 인생사'에서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궜던 히딩크 감독이 출연해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당시 한국 축구계만 가지고 있었던 유교적인 특징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팀에 일종의 위계질서가 있더라. 어린 선수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서 나이 많은 선수가 그 결정권을 갖고 있었다"라며 "경기 중 나이 어린 선수가 기회가 왔는데도 오히려 선배에게 공을 넘기더라"라고 털어놨다.

사진=SBS

이어 "비효율적인 규칙을 하나씩 고쳐나가야 했다. 우선 경기장에서 선후배 관계없이 반말을 쓰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2002 한일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선수 기용에도 만전을 기하던 히딩크 감독은 이후에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당시 베테랑 선수로 평가받던 홍명보를 명단에서 제외하고,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신예 박지성을 기용한 것이다.

이에 축구협회에서는 히딩크 감독에게 추천 선수 명단을 보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와 가끔 불화가 있었다. 축협에서 선수 명단을 제안했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다'라는 말로 거절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도 끊임없이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최종 엔트리 발표를 미루던 히딩크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평등하게 기회를 부여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청원, 5만 명 육박해

사진=SBS

이영표는 "최종 선발에 대한 문이 계속 열려 있었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라며 "팀이 만들어지면 주전 선수, 비주전 선수가 나눠진다. 아무래도 주전이 되면 '나는 주전선수'라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비주전선수는 '나는 중요한 선수는 아니다. 여기서 빠질래' 하면서 소외된다. 이 선수들이 팀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팀이 망가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전선수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으면서 비주전선수도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팀 분위기를 만든 히딩크는 결국 월드컵 4강이라는 결과로 보답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과 홍명보 감독에 대한 논란은 시간이 지나도 식을 줄 모르는 모양새다. 국민청원에는 축구협회의 감사와 해체를 요구하는 청원의 동의 수가 5만 명에 육박한 상태다.

청원을 올린 A씨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운영에 있어 대한축구협회는 공정한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을 생각하고 있다. 협회를 완전히 사유화한 이들로 인해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밝혔다.

현재 28일 오후 20시 기분으로 4만 9천453명의 동의가 완료됐다. 국민 청원 동의 수가 5만명 이상이 넘어가게 되면 해당 안건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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