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가 K팝 아이돌 최초로 출석해 초유의 관심을 모았던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이브 직원 사망에 대한 '과로사 은폐' 의혹이 불거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날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걸그룹 뉴진스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뉴진스 소속사 CEO 김주영 대표는 이날 증인으로 함께 자리했다.
국민의힘 김형동 위원과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이 차례로 돌아가면서 질의를 마친 뒤 마지막으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의 질의 차례가 돌아왔다.
정 의원은 하이브의 최고인사책임자이자 어도어 CEO 김주영에게 "제보가 들어온 게 있다. 하이브에서 직원이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한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 이게 사실이냐"라는 충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사진=MBC
이에 김주영 대표는 "2022년 9월 직원 A씨가 휴식을 취하겠다고 수면실에 갔다. 안타깝게도 그분이 쓰러지면서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고 며칠 후 '개인질환'으로 돌아가셨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정혜경 의원은 "개인질환이라고 하는데 여기 있는 환노위원들이 보기에는 그건 과로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하이브 계열사가 대폭 확대되는 시기에 직원들이 여러 아이돌 그룹을 동시에 관리하고 해외 스케줄까지 챙겼다고 하더라. 그래서 밤낮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근로복지공단에 확인해 본 결과, 직원 A씨 사망에 대한 산재 신청이 없었다. 지병이라고 얘기하는데 저희가 보기엔 한 번 더 확인을 해봤어야 하는 문제"라며 "이건 과로사 은폐가 아닌가 하는 질문을 드리고 싶다"라고 물었다.
김주영 대표 '하니 말 다 믿지만, CCTV 자료는 없어'
사진=MBC
그러자 김주영 대표는 "절대 하이브에서 은폐하거나 했던 사실은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를 들은 정 의원은 "부검을 안 하지 않았느냐"라며 개인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을 지적했고 김 대표는 "(전 직원) 부모님이 결정하신 일"이라며 팽팽하게 맞섰다.
정혜경 의원은 "원래 은폐란 유족과 합의해서 이렇게 은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직원 사망에 대한 사건 개요를 파악해서 의원실에 전달 달라"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하니는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유에 대해 "여기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힐 거라는 걸 안다. 그래서 출석하게 됐다.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고 당할 수 있다. 다른 연예계 선배, 후배, 동기, 연습생 모두가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나왔다"라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증언을 이어갔다.
하니는 한 계열사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로부터 '못 본 척 무시하라'라는 말을 들었고 이에 대한 CCTV 영상을 요구했으나 "증거가 없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주영 대표는 "저는 하니의 말을 다 믿고 있지만, 아쉽게도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CCTV 보관 기한인 30일이 지났기 때문에 영상 자료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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