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맥주 공장 영상이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 문제가 된 맥주는 칭다오 맥주로 중국 내에 칭다오 생산 공장에서 한 직원이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중국 SNS에 올라온 것이 화근이 됐다. 영상은 빠르게 확산됐고 국내에서 칭다오 맥주의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는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부에서도 해당 공장에서 제조되는 맥주가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이미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중국 맥주의 매출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복수의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오줌 맥주 논란으로 중국 맥주 매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또 아사히 맥주는 잘 팔리는 맥주였는데 이번 일로 어느 정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 같다. 당분간은 중국 맥주 매출이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 분위기도 중국 맥주를 기피하는 모습이다.
취재진은 서울과 인천 소재의 편의점 15곳을 방문해 본 결과 점주들은 일본 맥주나 다른 나라의 수입 맥주들을 칭다오 맥주보다 더 구매한다고 전했다. /사진=칭다오 코리아 인스타그램
취재진이 서울과 인천 소재의 편의점 15곳을 방문해 본 결과 점주들은 일본 맥주나 다른 나라의 수입 맥주들을 칭다오 맥주보다 더 구매한다고 전했다. 한 점주는 "칭다오 맥주, 아사히 맥주 두 맥주가 모두 판매가 잘 됐는데 최근에는 칭다오 맥주는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 대형마트는 이번 사안에 대해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칭다오 맥주 논란을 예의주시 중이다. 칭다오 맥주 매대에 안전성에 대한 문구를 넣으면 오히려 소비자들이 소변 맥주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확인한 사인이긴 해도 현재까지는 지켜보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김 씨는 "맥주를 즐기는 편인데 충격이 컸다. 국내 맥주뿐 아니라 해외맥주도 즐기는데 칭다오 맥주 영상을 보고 사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안 마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 씨는 "음식점에서 칭다오 맥주를 시켜 먹을 정도로 즐겨 마셨는데 SNS에서 오줌 영상을 보고 손절했다. 실제로 그 공장에서 만든 맥주가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는 제품이라고 해도 이미 신뢰가 깨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국 칭다오 생산 공장에서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보는 듯 한 모습 /사진=웨이보
지난 19일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칭다오 제3공장에서 한 직원이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이 공개되고 논란이 확산되자 비어케이는 해당 영상 속의 공장은 내수용 제품만 생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수입하는 칭다오의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도 해당 공장에서 제조된 맥주가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영상 속에 공장은 해외 제조업소로 등록되어 있지 않는 곳이다. 국내로 수입되는 칭다오 맥주는 제1, 2, 5공장 총 3곳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수입사의 해명에도 소비자들은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저 영상을 보고 칭다오 맥주는 도저히 못 마시겠다. 국산 맥주만 마시자. 일본 맥주가 더 맛있다. 중국 맥주 불매운동 하자.이미 사놓은 칭다오 맥주 다 버렸다" 등 손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복될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사진=칭다오 코리아 인스타그램
전문가들은 칭다오 맥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김종갑 교수는 "소비자들은 소문이나 뉴스를 접한 후 해당 제품 소비를 줄이고 중단했다. 하지만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 기업의 대응 방식 등의 다양한 요소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브랜드는 시간, 적절한 대응 전략을 통해서 신뢰를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맥주는 선택지가 많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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