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깨물자 고소함과 바삭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갈비 소스를 찍어 한 입더 먹으니 은은하게 갈비 향이 더해졌다. 맥주 한 캔이 절실해지는 맛이다. 탄산음료로는 해결하기 힘든 담백함이다.
치킨과 탕수육 중간 어디쯤의 느낌이 가끔 생각날 맛이다. 하지만 가격 대비 양이 좀 아쉬웠다. 롯데리아가 돼지고기 튀김을 신제품으로 들고나왔다.
부산 깡통시장 맛집 깡돼후 야시장과 협업해 출시한 롯데리아 깡돼후/사진=롯데리아 페이스북
부산 깡통시장 맛집 깡돼후 야시장과 협업해 깡 돼지 후라이드를 디저트 메뉴로 선보였다. 지역 맛집을 선보이는 롯리단길 프로젝트 두 번째 명물이다. 경쟁이 치열한 햄버거 업계에서 제품의 다양성도 확보하고 존재감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0일 오후 깡 돼지 후라이드를 맛보기 위해 롯데리아를 직접 찾았다. 매장 입구 키오스크까지 깡돼후를 알리는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특히 포스터 속 깡 돼지 후라이드의 양이 제법 많아 보여 기대감에 부풀었다.
순살 치킨 같은 첫인상을 안겨주는 깡돼후/사진=롯데리아 페이스북
매장 점원들은 "최근 주문이 늘더니 오늘 오후에만 10개 이상이 팔렸다"라고 귀띔했다.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소스였다. 크리미 마늘소스, 크리미 양념 소스, 갈비 맛 소스가 별도 추가됐다. 깡 돼지 후라이드의 첫인상은 순살 치킨 같았다.
성인 검지 손가락 크기의 튀김이 10조각 나왔다. 이를 꽂아 먹을 긴 이쑤시개도 함께 나왔다. 가격은 콤보 7,500원, 단품 6,500원이다. 롯데리아 1만 400원인 치킨 하프보다 싸고 5,300원의 치킨휠레 4조각보다 비싸다.
돼지 냄새가 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사진=롯데리아 페이스북
혹여나 돼지 냄새가 날까 걱정했지만 금방 튀긴 탓인지 비리거나 역한 맛이 느껴지진 않았다. 특히 세 가지 소스와의 궁합이 매우 좋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육즙 가득한 촉촉한 고기는 아니었다. 단면은 냉동 고기의 특유 결이 그대로 나타난다. 가격이 싸다고는 볼 수 없다.
깡돼후는 돼지고기의 뒷다리를 썼다. 돼지고기 중 가장 저렴한 부위였고 포스터처럼 양이 많지 않았다.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메뉴였다. 깡돼후는 부산 야시장에서 입소문을 타고 SNS를 통해서 핫 한 곳으로 유명해졌다.
재고 소진까지만 판매를 하는 롯데리아 깡돼후/사진=롯데리아 페이스북
깡 돼지 후라이드는 롯리단길 일환으로 출시됐다. 롯데리아는 접근성이 높은 프랜차이즈다.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전국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취지이다. 지역 맛집 역시 프랜차이즈와의 협업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롯데리아는 깡돼후 제품을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리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제품의 존재감과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프랜차이즈 버거들의 위기이다. 일반 수제 버거와 외국계 프랜차이즈 버거가 난립한 상황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앞서 매운 만두를 출시했던 롯데리아/사진=롯데리아 페이스북
맛 품질로 승부를 보기엔 단가 유지 측면에서의 한계치이다. 신제품의 출시 역시 흥행 성공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다. 이미 검증된 지역 명물을 활용한다면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 K-푸드와 상생을 알린다는 이미지도 강조될 것이다.
실제로 롯데리아는 매운 만두를 출시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6월 청주 지역 맛집과 협업해 만두 2종을 출시했다. 출시 1개월 만에 재고 물량이 소진됐다. 이후 약 3개월간에 누적 판매량은 100만 개를 달성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롯데리아는 앞으로 매운 만두, 돼지 튀김을 이을 3차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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