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교육 1번지’라는 말은 대치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치동은 수많은 학원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 대부분 학원들이 밤 10시에 끝나 모든 학생들이 버스나 차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그로 인해 대치동은 출퇴근 시간이 아닌 밤 10시가 가장 차가 많이 막히는 시간이 된다.
여기서 가장 문제인 것은 학생들을 픽업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차도에 주차하면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이 차가 막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 문제는 몇십 년째 반복되고 있고 개선의 여지조차 없었다. 밤 10시 대치동은 어떤 교통 문제를 겪고 있는지 아래 글을 통해 알아보자.
글 유재희 에디터
단속의 의미가 없는
대치동 학원가
밤 9시 50분경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들은 하나같이 비상등을 켠 채로 정차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오랜 기간 동안 문제가 되던 것들로 일주일에 2번 정도 공무원들의 단속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치동 학원가의 불법 주차 문제는 해결될 기미들 보이지 않는다.
당시 정차하고 있던 공무원에게 대치동 불법주차에 관해 묻자, “매번 단속에 나서긴 하지만, 밤 10시가 심야 교대 시간이라 단속이 어렵다”라고 답했다. 게다가 불법 주차된 차량들은 단속 차량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았고, 한 운전자는 “비상등을 켰으니 정차한 게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러시아워가 아닌
학원가 전쟁
밤 10시가 되자 대치동 도로는 마비가 된 상황이었다. 모든 차량들이 도로변에서 아이들을 태우고 바로 차선을 바꿔 나가기를 반복하면서, 버스와 승용차가 뒤엉켜 교통 혼잡이 심해졌다. 한 차량은 유턴 차선이 아닌 직진 차선에서 크게 돌아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후 아이를 태우고 유유히 자리를 떴고, 또 다른 차량은 편도 4차선인 도로에서 3차선에 정차한 후 아이에게 오라고 손짓하기도 했다.
당시 도로에는 그나마 경찰관들이 순찰하던 중이라 평소에 비해 도로 환경이 쾌적했다. 당시 경찰관에게 대치동 학원가 도로 상황에 관해 묻자, 경찰 관계자는 “신고를 받아 출동하게 되면, 차가 너무 막혀 순찰도 어렵다”라며 “많은 시민분들이 저희가 과태료를 그 자리에서 부과하는 줄 알지만, 저희는 계도 정도만 할 뿐이라 과태료 문제는 안전신문고나 앱을 통해 신고하는 법밖엔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대치동에서 아이를 태우기 위해 도로변에 주차하는 것은 불법인가요?’라는 질문의 대답은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 대치동 학원가의 대부분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주정차위반 구역이다. 지난해 10월 21일부터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모든 어린이 보호구역은 주정차 전면 금지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이전 과태료와 범칙금보다 3배 높아진 벌금을 내야한다.
그로 인해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주정차 위반 시 과태료는 승용차는 12만 원, 승합차는 13만 원을 납부해야하고, 보험료도 최대 10% 할증된다. 게다가 어린이 보로구역에서 주정차 위반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되고, 필요에 의하면 견인조치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 이를 신고하는 방법은 안전신문고를 통해 신고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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