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기본적으로 고장이 나면 수리받아야 한다. 그런 경우 차를 가까운 공업사나 카센터로 맡겨, 빠르게 수리를 진행하곤 한다. 가끔 몇 개월씩 기다려야하는 차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대부분 벤틀리나 슈퍼카 같은 차가 부품이 없어 기다리는 기간이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기아 레이 EV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작년 11월에 입고한 레이 EV 차량이 현재까지도 수리받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기아 측은 차를 사들인다는 둥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레이 차주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되자 기아의 태도는 바뀌었는데,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글 유재희 에디터
수리를 7개월간
받지 못한 레이 차주
지난 20일 글쓴이는 “제 차를 기아자동차가 7개월 때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다. 글에 따르면 글쓴이가 타고 다니던 레이EV에 배터리 문제 발생했다고 통보받았고, 10월 배터리 교체 판정을 받고 곧장 11월 기아 오토큐에 입고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기아오토큐는 한 달이면 된다는 주장과 달리 글쓴이의 차는 7개월간 수리가 진행되지 않았고, 기아 측은 레이EV에 들어가는 배터리 업체가 없어서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로 인해 7개월간 수리를 받지 못한 차주에게 기아 측은 글쓴이의 차를 중고차 값으로 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시한 레이의 중고차값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오히려 기아 측은 “차를 안 팔면 수리는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기아는
큰 잘못을 하고 있었다
첫 번째 글을 쓴 이후 글쓴이는 소비자원과 기아 고객센터, 언론사 등 민원을 넣었고, 기아 측은 7월 중순까지 수리를 완료해 주겠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기아 측에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거죠”라고 물었더니 기아 측은 “현재 새로운 배터리를 급히 만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기아는 큰 실수를 한 부분이 있다.
기아 측은 글쓴이에게 레이EV의 배터리를 제작하는 업체가 없다고 말했지만, 국토부에 따르면, 차량이 단종되고 8년까지 ‘자동차 부품 보유 기간’을 8년으로 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인 단종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첫 출시를 했던 2015년부터 단종을 했어도 2023년까지는 부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7개월간 방치
황당하다는 반응
기아 측은 글쓴이의 차량을 수리해 주지 못한 것도 문제가 있지만, 입고된 차량을 외부에 그대로 방치해둔 것도 문제였다. 글쓴이는 자신의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기아오토큐에 방문했는데, 당시 상황은 처참했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을 보면 바퀴에는 거미줄이 쳐있었고, 차 외관에 새똥과 언제 찍힌지 모르는 자국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런 정황을 미루어 보았을 때, 기아 측은 해당 차량을 입고한 채로 고객의 차량을 외부에 7개월간 방치해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이래서 자국 기업 무조건 좋아하면 안 된다” 또는 ”국내 독점 기업의 서비스가 이 정도면 뭘 믿고 타야 하나”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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