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KIA 투수 양현종이 4전5기 끝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⅔이닝 동안 99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번째 경기 만에 드디어 첫 승.
이날도 힘든 경기였다. 1회 42구를 던지며 3실점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2회부터 공격적인 피칭으로 무실점을 이어갔고, 4-3으로 한 점 앞선 7회 2아웃을 잡고서 교체됐다.
양현종은 경기 후 첫 승 소감으로 “크게 부담은 안 느꼈다. 야수들이 항상 부담을 느낀 거 같다. 결과가 좋게 안 나오니까. 그게 나한테 부담이 되더라. 5경기 만에 승리를 해서 야수들이 부담을 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동료를 생각했다.
1회 투구 수 42구를 던지며 고전했지만, 구위가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양현종은 “포수 박동원과 호흡이 안 맞은 것은 아니다. 재균이형, 병호형이 장타가 있는 형이라 점수를 안 주려고 볼배합 깊숙이 간 것이 볼넷이 됐다. 그것 뿐이다. 그 이후 공격적으로 피칭한 것이 잘 됐다”고 말했다.
2회부터 6회까지는 40구로 5이닝을 막아냈고, 7회 2아웃을 잡고서 교체됐다. 나머지 이닝을 적은 투구 수로 막아낸 비결로 양현종은 “1회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구위도 좋았다. 1회 내가 생각이 많아서인지 불리한 볼카운트를 많이 갔다. 2회부터 투구수도 의식해서인지 더 공격적으로 던졌다.좋은 결과가 이어졌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실투가 나와도 범타가 됐다. 그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트레이드로 이적한 포수 박동원과 호흡은 별 문제 없었다. 양현종은 “동원이에게 미안한 말이겠지만, 나는 포수를 크게 신경 안 쓴다. 이전에 김민식, 한승택 모두 믿고 던졌다. 포수의 리드가 다르다는 것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포수 바뀌면 그 리드 대로 따라가면서 던지는 것이 좋은 결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누가 포수로 앉든 포수의 리드에 맞춰서 던진다는 자세다.
이날 1700탈삼진 대기록도 세웠다 양현종은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고 있기에 기록이 하나씩 맞춰 나가는 것 같다.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건강한 몸을 주셨고, 잘 키워주셨다”며 “기록을 의식하는 건 아닌데, 현역 선수이고 계속 던져야 하기에 꾸준히 던지려고 한다. 오랫동안 던지는 목표를 잡으면 또다른 기록을 달성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꼭 깨고 싶은 기록으로 이강철 감독이 보유한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 기록을 꼽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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