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비롯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해내고,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고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지향점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헌법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국민의힘은 바로 그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권과 경쟁이 존재할 때 시민의 권익이 증진되고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다. 국가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경쟁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하며 그 과정에서, 경쟁의 룰이 지켜질 거라는 확고한 믿음을 줘야 한다. 동시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경쟁에 나서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철학과 기본방향을 언급했다.
그는 중도확장 전략에 대해 "중도층이란, 어떤 이슈에서는 오른쪽 입장을, 어떤 이슈에서는 왼쪽 입장을 갖는 사람들, 즉 평균 내면 대충 중간 정도의 수치가 나오는 분들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분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기계적으로 중간 지점을 겨냥한 답을 내는 건 잘못된 판단이다. 대신, 개별 이슈마다 어느 쪽에서든 선명하고 유연하게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동료시민들의 일상 속 존재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국민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의료 등 우리 사회 깊숙이 존재하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고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정치개혁' 의제들을 거론하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말한 처음은 아니지만, 그걸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다"며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약속한다. 이 정치개혁 시리즈,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정치개혁 시리즈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 귀책 사유로 인한 재·보선 무공천, 국회의원 정원 50명 감축, 중위소득 수준의 세비 지급 등 5가지이다.
그는 이 같은 정치개혁 의제들의 실천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 지푸라기'(the last straw)라는 영미권 표현을 차용한 것으로, 무거운 봇짐을 지고도 버티는 낙타 등에 얹은 마지막 지푸라기가 '결정타'로 작용해 마침내 낙타가 주저앉았다는 의미다.
한 위원장은 "강한 진영대결 양상 때문에, 지금 각 당이 제시하는 정책들은, 각 당의 지지율에 거의 대부분 수렴하고 있다만, 국회의원 정수 축소, 세비 중위소득화 같은 국민의힘의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훨씬 넘는 압도적인 지지가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진영을 초월한 국민적 요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완전히 새로운 얘기들은 아님에도, 국민들께서 큰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시는 이유는, 과거 흐지부지되던 정치개혁 논의들과 달리,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이번에 진짜로 이걸 할 것이라는 것을 국민들께서 알아봐 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정말 그렇다. 법 개정 없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세비 반납,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에 대한 서약을 공천 조건으로 정했다.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전임자의 귀책으로 발생한 곳은 후보를 내지 않는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의 의회 독재가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드린 점을, 우리 국민의힘은 반성한다"며 "속도감 있고 활력있는 정치로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하는 말과 행동에, 정책과 싸움에, 공감하면서 감정이입을 하면서 국민의힘의 정치를 국민의 정치, 나의 정치로 생각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민을 위해서 대신 싸우고, 국민이 처한 문제를 대신 해결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다.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를,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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