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스타트를 보였던 KBS2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가 결국 굴욕적인 퇴장을 하게 됐다. 그동안 숱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안재현을 대타 남주로 내세웠던 '진짜가 나타났다'의 자신감은 극의 첫 화부터 무너진 상황. 그간 많은 사랑을 받은 KBS 주말극 명성이 무색할 만큼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은 '진짜가 나타났다'의 종영에 아쉬움보다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실패는 남자주인공이 곽시양에서 안재현으로 교체되면서 이미 방영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곽시양이 남자주인공으로 먼저 캐스팅됐으나 스케줄 문제로 제작진과의 합의를 통해 최종 하차하면서 안재현이 최종 남주로 캐스팅된 것이다.
사진=KBS2 진짜가 나타났다
문제는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불거졌다. 연기력 논란은 늘 꼬리표처럼 안재현을 따라다녔다. 2019년 방송된 MBC 드라마 '하자 있는 인간들' 안방극장에 3년 만에 복귀한 안재현은 캐스팅된 작품마다 과장된 표정, 답답한 발성으로 발연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도 도저히 50부작을 이끌만한 주연배우로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윽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안재현은 극 중 천재적인 실력을 갖춘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 전문의이며 수려한 외모부터 우월한 유전자를 갖춘 뼛속까지 비혼주의자 공태경 역을 맡았다. 아무리 주말극이라 하나, 안재현의 과장되고 어색한 연기가 발전되지 않고 여전히 예전에 머물러 있다며 주인공 역이 무색할 만큼 나타날 때마다 극의 몰입도를 깬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진=KBS2 진짜가 나타났다
주인공에게 몰입이 되지 않는 부분은 드라마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KBS의 굳건함을 자랑했던 주말극이 드라마 방영 이후 20% 초반대를 머무르다 최저 시청률 16.5%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시청자로부터 외면받게 됐다.
또한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력도 문제지만 드라마 자체의 전개 역시 비개연성이라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미혼모와 비혼남의 이야기로 시작해 관심을 끌었던 '진짜가 나타났다'는 중반부가 지나가면서 출생의 비밀이라는 '클리셰' 소재가 쓰여 애초의 기획 의도를 잃어버렸으며 한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고 바뀌어 가는지를, 가족의 가치를 그려나가겠다는 한준서 감독의 포부는 빛이 바랜 지 오래다.
배우 안재현 /사진=안재현 인스타그램
연기력이 부족한 주연배우와 시대상에 뒤떨어진 전개, 주제 의식을 담지 못한 클리셰 설정의 반복으로 과거의 영광을 잇지 못하고 굴욕적인 퇴장을 하게 된 '진짜가 나타났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작품의 마지막을 아쉬워하기보다 후련해한다는 점에서 더욱 제작진과 배우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나 싶다.
'진짜가 나타났다'의 후속은 '효심이네 각자도생'으로 이번엔 유이가 타이틀롤에 나섰다. 주말극 주연의 경험은 있으나 타이틀롤은 처음이기에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KBS 주말극의 연이은 실패로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더 극을 이끌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안재현은 앞서 이혼이라는 안타까운 개인사를 딛고 복귀했으나 미처 연기력 논란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안재현에게 필요한 건 '주연배우'라는 극을 이끌 큰 자리보다 극의 비중은 적으나 연기력을 쌓을 수 있는 작은 자리부터 다시 올라오는 과감한 결단과 용기가 아닐까. 예능인으로만 비칠 것이 아닌 배우 안재현으로서도 인정받고 싶다면 배우에게 중요한 초심 '연기력'부터 찾는 게 우선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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