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까지만 해도 쌍용차는 명차를 많이 만들어냈다. 현재 쌍용차 중 명차로 불리는 모델들인 무쏘, 뉴코란도, 체어맨, 이스타나 등이 다 그때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속되는 적자와 막대한 신차 개발 비용으로 인해 3조가 넘는 빚이 쌓이게 되었고, 쌍용차가 대우그룹으로 매각되고 난 이후 암흑기가 시작되었다.
이후 쌍용차는 대우그룹에서 독립 후 자체적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렉스턴으로 대박을 내면서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가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되면서 다시 주저앉았다. 이때 뉴코란도를 단종하고 후속 모델로 액티언이 출시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은 지금 보면 저 차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뉴코란도 후속으로
등장한 액티언
액티언은 뉴 코란도 후속으로 나온 차량이다. 뉴 코란도처럼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유지했지만 도심형 SUV 성격이 더 강해졌으며, 3도어가 아닌 5도어가 적용되었다. 액티언이라는 이름은 액션(Action)과 영(Young)의 합성어다.
상위 모델인 카이런과 형제차다. 카이런은 무쏘 후속으로 나온 모델이지만 액티언과 동일한 프레임, 파워 트레인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실내 디자인도 거의 비슷하다. 사실 여기에는 개발 자금이 부족했던 쌍용차의 속사정이 있었다. 액티언의 개발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형제차인 카이런은 개발 비용이 240억 원에 불과했다. 액티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신차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이 2천억 원 정도 드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적은 비용으로 개발했다.
쿠페형 SUV의 원조
하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평가가 좋지 않은 편
액티언은 쿠페형 SUV의 원조로 불린다. 대표 모델인 BMW X6보다도 먼저 나왔다. 독특한 콘셉트의 차량으로 주목받았지만 그뿐이었다.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개인차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동시대 나온 카이런과 로디우스와 마찬가지로 좋지 않은 편이다.
전면 디자인은 삼각형 형상의 그릴에 세로줄 패턴이 적용되어 있으며, 헤드 램프는 삼각형에 호 하나가 가미된 형태다. 그동안 국내 시판하는 차량 중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범퍼는 하단은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는데, 중간에 번호판 부분만 딱 끊긴 것도 부자연스럽다. 가로형 번호판을 장착하면 그나마 낫지만 출시 당시 발급되던 기존 번호판을 부착했을 때는 영 어색하다. 범퍼에 안개등이 장착되어 있다.
측면은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액티언의 특징인 쿠페형 루프가 존재하지만 현재 시판 중인 다른 쿠페형 SUV와는 달리 쿠페형 루프 라인이 내려온 후 수평으로 조금 이어지다가 아래로 내려오는데, 액티언은 루프 라인이 내려온 후 바로 아래로 떨어진다. 그 외에 벨트라인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경사각이 다른 차에 비해 꽤 높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전면 보닛 부분과 후면 트렁크의 높이 차가 상당히 난다.
후면은 다른 SUV처럼 뒷유리까지 함께 열리는 트렁크를 적용했으며, 좌우에 테일램프가 배치되어 있다. 후면 범퍼 크기가 상당히 큰데, 모두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다. 좌우에 리플렉터가, 중앙에 번호판이 배치되어 있다. 2007년에 연식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이 약간 변경되었지만 악평은 여전했다.
카이런과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한 실내
실내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카이런과 거의 동일하다. 대시보드 디자인, 계기판, 스티어링 휠, 센터패시아, 심지어 도어 트림 디자인까지 동일하다. 처음 보는 사람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차이점은 송풍구 디자인과 센터 콘솔인데, 송풍구는 카이런이 사각형, 액티언이 원형이었고, 센터 콘솔은 카이런이 볼록 솟아오른 형태인데 반해 액티언은 움푹 들어가 있는 형태다. 2열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폰티악 아즈텍 콘셉트카
디자인 표절 논란
출시 당시 디자인 표절 논란이 있었는데, 폰티악 아즈텍 콘셉트카와 상당히 유사하다. 특히 전면 부분이 많이 비슷한데, 그릴이 십자 형태로 분할되어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액티언의 삼각형 그릴과 비슷하며, 양쪽에 있는 헤드램프 역시 삼각형 디자인으로 비슷하다. 범퍼에는 위치와 크기가 다를 뿐 원형 안개등이 똑같이 적용되어 있다.
측면은 루프 라인이 꽤 비슷하다. 액티언만큼은 아니지만 아즈텍 콘셉트카 역시 루프가 완만하게 떨어지는 형태다. 후면은 루프가 후면 끝에서 바로 아래로 떨어지는 점을 제외하면 디자인이 많이 다르다. 참고로 폰티악 아즈텍 콘셉트카도 디자인적으로 혹평을 많이 받았다. 액티언 디자인은 켄 그린리가 콘셉트를 제공했으며, 카이런과 로디우스와 달리 콘셉트카 디자인을 충실히 반영했다.
크기 제원 및
성능 제원 살펴보기
크기는 전장 4,455mm, 전고 1,740mm, 전폭 1,880mm, 휠베이스 2,740mm이다. 당시 판매되던 동급 모델인 투싼보다 큰 차체를 가지고 있다.
엔진은 2.0리터 I4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으며,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31.6kg.m을 발휘한다. 형제차인 카이런에는 2.7리터 엔진은 차급 차이를 위해 넣지 않았다. 변속기는 현대 트랜시스 5단 수동변속기 혹은 비트라 4단 자동변속기 중 선택할 수 있었다. 후에 유로 4 모델이 출시되면서 142마력으로 약간 낮아지고 수동변속기 모델은 수출용에 한해서만 장착하고, 비트라 4단 변속기는 비트라 6단 자동변속기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큰 문제가 없던 비트라 4단 변속기와 달리 유로 4 모델부터 탑재된 비트라 6단 자동변속기는 악명이 높다. 변속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데, 세단에 최적화된 변속기를 가져와 무게가 무거운 SUV에 장착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이다.
2단에서 3단으로 올라갈 때 변속 충격이 심하며, 겨울에는 더욱 심해진다. 일부 차량은 P와 R 사이에 기어 레버가 위치해 있을 때 중립으로 변경되는 문제도 있다. 원래라면 절대 생겨서는 안되는 문제이기에 쌍용차에서 이 부분은 리콜을 실시해 해결해 주고 있다. 구동방식은 기본 FR이며, 옵션으로 파트타임 4WD를 선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4WD 저속 모드가 없었다가 출시 1년 만에 다시 추가되었다.
여러 가지 문제로
악평이 많았다
액티언은 여러 가지 문제로 악평이 많았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디자인 표절 문제부터 못생겼다고 평가받는 디자인, 부족한 상품성과 더불어 전륜이 빠지는 결함까지 있었다. 다만 이와 별개로 판매량은 나쁜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차", "장르 개척은 했지만 그거 말고는 장점이 없는 차", "명차 코란도 단종시켜서 내놓은 차가 이런 차라니..."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쏘 스포츠로
출시된 액티언 스포츠
2006년, 쌍용차는 액티언을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 모델 액티언 스포츠를 출시했다. 무쏘 후속이 카이런인 만큼 카이런을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이 나올 것 같았지만 한 급 아래 모델인 액티언 기반 픽업트럭이 나온 것이다. 전면 디자인은 액티언과 동일하고, 후면은 픽업트럭에 맞게 다듬어졌다
화물칸 공간은 무쏘 스포츠 대비 넓어졌는데, 이는 화물차로 인정받는 기준이 1제곱 미터 이상에서 2제곱 미터 이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화물차로 인정받으면 비영업용 기준 연간 2만 8,500원이라는 저렴한 자동차세만 내면 된다. 대신에 보험료가 비싸고 정기검사를 매년 받아야 되며, 고속도로 우측차로만 이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적재함이 넓어진 대신 2열 공간이 매우 좁아졌다. 리클라이닝은 아예 불가능했고, 시트 각도도 거의 수직에 가까워 매우 불편하다고 한다. 실내는 액티언과 큰 차이 없다. 출시 이후 차체자세제어장치 ESP가 장착되지 않아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크기 제원과
성능 제원
크기 제원은 픽업트럭이다 보니 일반 SUV보다는 길다. 전장 4,965mm로 5미터에 가까워졌으며, 전고 1,755mm, 전폭 1,900mm, 휠베이스 3,060mm이다.
성능 제원은 액티언과 동일하다. 엔진은 2.0리터 I4 디젤엔진을 탑재해 145마력, 31.6kg.m을 발휘하며, 변속기는 현대트랜시스의 5단 수동변속기와 비트라 4단 자동변속기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유로 4 모델 출시 이후 엔진은 142마력으로 낮아지고 변속기는 비트라 6단 자동변속기만 남게 되었다. 수동변속기는 수출형에만 장착했다. 구동방식은 FR이 기본이며 파트타임 4WD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SUV 모델은 코란도로 풀체인지
픽업트럭 모델은
코란도 스포츠로 페이스리프트
액티언 SUV 모델은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하지 못해 2010 말 단종시키고 후속 모델인 코란도 C를 2011년 초에 출시했다. 하지만 말이 후속 모델이지 사실상 풀체인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단 이름부터가 옛날 지프 코란도부터 시작해 뉴코란도로 이어졌다가 후속 모델이 출시되면서 이름이 액티언으로 변경되었고, 그 후속 모델을 출시하면서 예전 이름인 코란도를 다시 사용했다. 거기다가 코드네임도 액티언이 C100이었고, 코란도 C가 C200이다.
반면 액티언 픽업트럭 모델은 배기가스 유예기간인 2011년 연말까지 쭉 판매되다가 페이스리프트 되어 코란도 스포츠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전면 디자인이 대대적으로 변경되었는데, 무난하고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크기도 약간 커졌다. 다만 실내 디자인은 액티언 스포츠와 큰 차이 없다.
엔진은 유로5 규제를 만족하는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해 155마력 36.7kg.m을 발휘한다. 엔진은 액티언에도 탑재된 비트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가 문제가 너무 심해 벤츠 5단 자동변속기로 변경했다.
유로6 모델에서는 2.2리터로 배기량을 늘린 I4 디젤엔진을 탑재했으며, 178마력, 40.8kg.m으로 더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 변속기는 아이신의 6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액티언 스포츠 대비 상품성은 많이 좋아졌지만 스마트키나 통풍시트, 2열 열선 시트 등이 적용되지 않아 비판받기도 했다
사실 액티언 SUV 모델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다만 수출형으로만 생산해서 우리가 잘 몰랐을 뿐이다. 전면은 코란도 스포츠의 디자인을 적용하고, 측면과 후면은 거의 변경하지 않았다. 꽤 오랫동안 생산되었는데, 무려 올해 1월 중국 법인이 철수할 때까지 생산했다.
액티언 스포츠에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이름까지 변경한 코란도 스포츠는 꾸준히 인기를 얻다가 2018년 1월,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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