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는 16일 '보수 텃밭'이라 불리는 영남권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4·10 총선 공천 면접 심사에 돌입했다.
경북은 13석 모두 국민의힘이 석권한 지역이고, 경남도 대부분을 국민의힘 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현직 장관과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까지 이 지역에 대거 도전장을 내밀어, 면접장에서는 공천 신청자들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영남권 면접 첫 번째는 경남 창원·의창이었다. 5선의 현역 김영선 의원,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 경남경찰청장을 지낸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 현직 신분으로 출마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된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 등 6명이 공천 신청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김상민 후보한테 (면접관 중) 한 사람이 '검찰 내 징계를 받고 있지 않나'며 '직장 내에서 좋은 업적을 내서 평가받고 나와야 하는데'라고 했다", "김종량 후보에게는 '노무현 대통령 때 (청와대) 상황실에서, 문재인 정부 때는 인터폴에서 일하지 않았나'라며 영어 실력을 물었다" 등 경쟁자들에 대한 압박성 질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에 대해선 "별로 물어본 게 없다. 지역 내려가서 1년밖에 안 됐는데 잘하고 있는가를 물었다"고 했다.
이에 김상민 예비후보는 "나도 창원에서 나고 자랐고 창원을 계속 찾았고, 부모님 처가 다 창원이고 식구들도 많다 보니까 진정성을 알아주는 것 같다"며 창원·의창 지역구에 연고가 없는 김 의원을 저격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은 최근 사면·복권 조치에 앞서 공천을 신청해 특혜 논란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듯 사면·복권에 관한 질문은 일절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사면·복권이 공표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사안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경쟁자인 최상화 예비후보는 취재진의 질의응답 요청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고, 황성규 후보는 아예 취재진과 대면 없이 당사를 빠져나갔다.
이밖에 이날 면접 지역에는 김병욱 의원과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비롯한 9명이 경쟁하는 경북 포항남·울릉, 김형동 의원과 황정근 전 윤리위원장 등 8명이 몰린 안동·예천 등이 포함됐다.
김정재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등 7명이 공천을 신청한 포항북, 송언석 의원과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1차관 등 4명이 경쟁하는 김천도 면접 리스트에 올랐다.
한편, 이날 면접이 진행되는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는 포항바로세우기실천운동본부와 포항참연연대가 국민의힘 김정재(포항 북구) 의원 규탄 집회를 열었다.
박형수 의원과 임종득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2차장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한 영주·영양·봉화·울진처럼 현역 의원과 용산 출신 인사들이 면접에서 맞붙는 지역구도 있다.
반면에 오전에 진행된 세종·대전 지역 면접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무난했다고 예비후보들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대전 유성을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이상민 의원도 이날 면접을 봤다. 그는 민주당 소속 시설 이 지역에서 다섯 번 당선됐다. 특별한 압박성 질문은 없었고, 당적 변경과 관련해서도 면접관들은 대체로 격려하는 분위기였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대전 동구에 공천을 신청한 윤창현 비례대표 의원도 경쟁자인 한헌택 예비후보와 함께 면접 심사를 받았다. 야당 강세 지역의 탈환 필승전략에 대한 질문이 주로 오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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