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민주당 계열의 비례대표 후보 결정 과정이 그야말로 난삽한 복마전"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종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해산된 정당의 후신(後身)이 비례정당 연합 과정에서의 협력 등에 근거해 지역구 15석을 내놓으라는 식의 음험한 뒷거래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들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그 음험한 뒷거래에 정작 주권자인 국민은 어디에도 없다"며 "그런 식의 정치는 주권자인 국민을 배신하는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북으로 해산된 정당의 후신'은 옛 통합진보당 출신들이 만든 진보당을 겨냥한 말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통합비례정당 협상 과정에서 진보당이 지역구 할당 등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두고 한 위원장이 날을 세운것이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준연동형 비례제에 따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플랜B'로서 비례정당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비례정당은 바로 국민의힘에서 (병립형으로 했을 때와) 똑같은 기준으로 간명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비례 정당은 민주당 계열 비례처럼 조국 같은 사람, 창원 간첩단 관련 단체 사람, 종북으로 해산된 정당 후신 관련한 사람, 이런 사람들이 뒷구멍으로 공천되는 통로로 활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출근길 취재진에게 "국민이 그 (민주당 계열) 비례 정당에 표를 줄 때, 자기 표가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에 15석 주는 방식의 딜 용도로 쓰일 것이라는 걸 알고 주는 건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가칭 '국민의미래'에 대해선 "병립형과 똑같은 결과를 내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제3지대 세력이 통합한 개혁신당의 내부 갈등에 대해 "개혁이라는 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태다. 돈 때문에 못 헤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혁신당이 선관위의 보조금 지급 하루 전날 무소속이던 양정숙 의원을 들여와 5석을 채우고 보조금 6억6천만원을 받은 점을 언급하며 "지난 15일 기준으로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보조금 6억6000만원이 개혁신당에 지급됐다"며 "당초 생각이 전혀 같지 않았던 사람이 위장결혼하듯 창당한 다음에 그런 식으로 의원 숫자 5명을 하루 전에 맞춰서 돈을 받아 갔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게 정치 개혁인가. 이건 기존에 있던 대형 정당들도 창피해서 안 하던 방식 아닌가"라며 "분식회계 해서 보조금 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개혁신당 입당에 관한 입장을 묻자 "알아서 하면 될 것 같다"며 "내부적인 궁중암투에 대해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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