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 5개월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이 0시를 기준으로 두 번째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총파업으로 항공, 선박, 지하철, 기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휴업하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는 인적조차 보기 어려운 텅 빈 모습을 보였다. 현지 TV 리포터는 공항에서 생중계를 진행하면서 "마스크만 쓰고 있으면 팬데믹 때와 완전 똑같다"며 항공사의 텅 빈 체크인 데스크를 보여주기도 했다.
밀레이 정부가 집권 후 보조금을 삭감하고 경제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개혁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이번 총파업은 정부의 개혁 및 옴니버스 법안의 노동 개혁에 반대하는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은(CGT)의 반발로 일어났다.
CGT는 고물가로 인한 월급의 구매력 하락과 사회적 취약층의 배려 부족을 비판하며 총파업을 실시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총파업이었다"며 "정부는 우리를 극단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내의 가장 유명한 상업 대로인 산타페 대로와 카빌도 대로의 상점들은 몇몇 상점을 제외하고 정상 영업했다. 아르헨티나 상업·서비스 직원 연맹도 총파업 동참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파업 동참은 노조원 개개인의 선택에 맡겼기 때문이다.
남성 의류 상점 매니저인 후안(55)은 "나는 총파업에 반대한다. 총파업을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그렇다고 정부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 난 정부의 각종 정책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60대 기업가인 알레한드로는 "정부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더 심도 있는 개혁을 해야한다"면서도 "밀레이 대통령은 입 좀 다물고, 상대방을 욕하거나 맹비난하는 것을 삼가야 하며 주변에 유능한 인물을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내 버스 정류장에서는 "총파업은 우리 같은 노동자 출퇴근만 어렵게 한다"고 불평하는 시민들과 "월급이 15일이면 다 떨어진다. 총파업을 지지하나 일하러 나올 수밖에 없었다"라는 시민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들은 밀레이 정부 집권 후 취임 5개월 만에 총파업 2번, 국회에 전달된 법안 양원 통과 '0'이라는 숫자처럼 아르헨티나 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고물가 불경기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평균 5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직 새 정부에 대한 희망, 전 정부에 대한 실망 그리고 제1야당인 '조국을 위한 연합'이 분열된 상태로 야권의 강한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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